"유니콘 키우자"… 도전하는 中企, 팔걷은 정부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4. 3.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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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벤처 쏟아지는데
해외진출 장벽 높아 머뭇
정부부처 네트워크 활용
무역박람회·투자 상담회 등
글로벌 사업 활성화 지원
게티이미지뱅크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소기업이 내수시장 축소를 극복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수출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해외 진출의 벽은 높다. 특히 사업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수익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현지 사무소 설치 비용 등 해외 진출에 따르는 리스크를 감당하기란 버겁다.

이 같은 현황을 파악한 중기부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우선 과제로 설정해 각종 지원 활동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최근 벤처기업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벤처기업의 혁신 상품들이 시장에서 각광받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 우수한 인재들의 원활한 공급, 기업 성장을 위한 적시 투자와 자금 공급이 뒷받침돼야 하며 정부부처의 다양한 해외 거점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먼저 중기부는 외교부와 협력해 해외 공관이 갖고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스타트업이 이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중기부와 외교부는 지난 7일 K스타트업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 사업을 시행할 재외공관을 선정해 발표했다. 튀니지대사관과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 시애틀총영사관, 호찌민총영사관, 싱가포르대사관, 베트남대사관 등 모두 7곳이다. 선정된 재외공관은 현지에서 쌓아 놓은 외교 인프라를 활용해 △무역박람회 연계 홍보 △투자상담회 △스타트업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기부와 외교부는 앞으로도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출입국 및 통관 절차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부처 간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가 대기업과 협력해 중소기업을 해외 무대에 선보이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중기부는 통신 분야 대기업인 SK텔레콤, KT와 협업해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SK텔레콤은 유망 스타트업 전용관인 '4YFN관'에 'SK텔레콤-스타트업 동반진출관'을 마련해 'Global AI company, Collaborate with Startups'란 슬로건 아래 총 15개 스타트업의 아이템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과 환경·책임·투명경영(ESG) 아이디어를 전시했다. 참여한 스타트업은 SK텔레콤과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하는 7개사와 자사 육성 기업 6개사, ESG 펀드의 투자를 받은 2개사다. 참여 스타트업은 단독 전시 공간과 비용, 해외 현지 바이어 발굴 등의 지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앞으로 투자 유치 및 판로 등 글로벌 진출을 지원받게 된다. KT는 부스인부스 방식으로 KT 전시관 내 파트너스관을 조성했다. 파트너스관에는 AI, 모빌리티, 미디어, 에너지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5개사가 자사 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KT는 이들 기업의 수출 마케팅 활동을 적극 돕는다는 방침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단독으로 K스타트업을 이끌고 나가기도 한다. 중기부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포럼 '인베스토피아'에 한국 기업인들과 함께 참석해 양국 간 중소벤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인베스토피아는 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 UAE 12대 혁신 분야 진출을 위해 투자자, 혁신기업, 각국 정부 인사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투자포럼이다.

자금·서비스 지원도 활발하다.

중기부는 예전보다 지원을 대폭 강화한 '2024년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참여 기업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기부는 2019년부터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아기유니콘 250개사, 예비유니콘 111개사를 선정해 지원해왔다. 먼저 22일까지 신청받는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은 기존 업력 7년 이내, 누적 투자 유치 실적 20억~100억원 미만인 기업만 신청할 수 있던 진입장벽을 낮춰 기업가치 300억원 이상인 기업도 신청할 수 있도록 손봤다.

또 초격차 미래전략산업 기업에 대한 가점을 1점에서 2점으로 확대하고 'K-Global STAR' 선정 기업에 대한 가점 항목도 신설해 기술력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기업을 우대한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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