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도입했더니 매출 380억 늘었죠"
친환경 굴착기 등 개발 주력
미국·유럽·오세아니아 수출
제조과정 생산효율 높이려
'스마트공장' 배움터 참여
직원들 전문가 양성도 힘써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 등으로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이 자본시장과 국가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북 김제에 소재한 에이치알이앤아이(대표 김동열)는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를 예측해 2010년대 초반 전기를 동력으로 한 제품 양산 연구개발을 시작해 마침내 2020년 전기 굴착기를 국내에 출시했다.
김동열 에이치알이앤아이 대표는 1990년 당시 난방의 주요 연료인 연탄을 각 가정에 쉽게 배달하기 위해 고가 사다리차를 제조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듬해 독일 KLAAS사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알루미늄 붐대 형태의 고가 사다리차를 개발했고, 건설 현장과 이삿짐센터 등 산업 현장에서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에이치알이앤아이는 김 대표의 포부를 담아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환경오염 물질을 제로화하는 친환경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13년에는 '전동 미니크레인', 2020년에는 '전기 굴착기'를 개발·양산하고 2020년 대비 142%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이치알이앤아이는 국내 시장뿐만이 아니라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등 해외 판로를 개척해 수출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 특장차 제조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회사의 외적 성장에 집중했던 김 대표는 이제 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제조 현장의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제거해 생산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스마트공장 도입을 선택했다. 하지만 스마트공장 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과 내부 직원들의 직무전환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에이치알이앤아이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인적자원개발(HRD) 진단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에이치알이앤아이는 스마트공장 도입에 필요한 직무역량 교육 지원과 '스마트공장 배움터'를 활용해 스마트공장 운영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었다. 중진공은 2017년 경기 안산에 위치한 중소벤처기업연수원 내 스마트공장 배움터 개소를 시작으로 2022년 개소한 광주 배움터까지 전국 총 6개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에이치알이앤아이가 참여한 중진공 연수과정 중 '기업현장 맞춤연수'는 스마트공장 전문가의 현장 방문을 통해 스마트공장 도입 수준 및 구축 현황 파악과 스마트공장 운영 시 발생 가능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해 직원들 만족도가 높았다.
김 대표는 기업현장 맞춤연수를 통해 파악한 문제점을 직접 해결해보고자 내부 직원을 전문가로 양성하는 '스마트공장 재직자 장기심화과정'에도 참여했다. 특히 장기심화과정 연수 내 현장 프로젝트는 산업 현장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 과제를 직접 수행하며 전문가의 맞춤형 코칭을 바탕으로 연수생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현장감을 키울 수 있었다.
다양한 현장 프로젝트 중 에이치알이앤아이는 '원·부자재의 공정별 위치 지정 및 식별관리 개선'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과다재고와 불용재고 감소를 목표로 한 자재관리 개선 과제를 수행했다. 총 96시간에 걸쳐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 자재 재고금액을 1억2000만원(3.4%) 감소해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그간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운영 시스템 안착 덕분에 에이치알이앤아이는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약 38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스마트공장을 고도화하고 규모를 좀 더 확장하고자 올해도 중진공 '스마트공장 재직자 장기 심화'에 참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보다 발전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활용해 친환경·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규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비약적성장을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중진공의 다양한 연수 지원이 기업의 영업이익 향상과 스마트공장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기업 성장의 근간이자 기업의 미래가 될 내부 인력을 전문가로 양성하며 직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해 '고객의 행복과 안전, 편의성을 위하는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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