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 시장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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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취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르' IP를 개발했던 박 의장의 대표 복귀보다 이날 더 화제가 된 것은 단연 장현국 대표이사의 대표직 사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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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취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르' IP를 개발했던 박 의장의 대표 복귀보다 이날 더 화제가 된 것은 단연 장현국 대표이사의 대표직 사임이었다.
지난 2013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위메이드에 합류한 장 대표는 2014년부터 박 의장을 대신해 위메이드의 '간판 얼굴'로 나선 이후 10년간 위메이드를 이끌었다.
회사의 주인인 박 의장보다 월급 사장인 장 대표가 더 유명했던 것은 '미르' IP의 소유권을 둘러싼 액토즈소프트와의 분쟁, 그리고 IP 무단 사용을 일삼았던 중국 게임사들과의 법적 소송에서 승소를 하며 회사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사실상 처음으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로 진입, P2E 게임 '미르4'와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 발행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위메이드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게 한 것 역시 장 대표의 업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유통량 정보 오류에 대한 부적합한 소명과 잘못된 정보 제공 등의 이유로 위믹스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되자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사업을 이어가서 결국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에 재상장시켰으며, 지난해 국회의원 김남국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서 야기된 위믹스 로비 의혹과 이를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과의 소송 등 각종 이슈의 중심에 장 대표가 있었기에 갑작스런 대표직 사임은 시장에 놀라움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위메이드는 공식적으로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박 의장의 역할을 뛰어넘어 책임 경영의 자세로 대표에 복귀했다고 밝혔지만, 사전에 전혀 징후가 없었기에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일단 장 대표는 그동안 회사에서 없었던 부회장 직함을 달고 박 의장을 보좌하며, 위메이드맥스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등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장 대표에게 그동안 지워졌던 과도한 경영과 법적 책임을 박 의장이 일정 부분 감수하면서 운영의 효율을 기하겠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진행중인 위믹스에 대한 검찰 조사와 일부 투자자들이 위메이드와 장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황 등 사법 리스크가 장 대표의 사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미르4'와 '미르M', '나이트 크로우' 등 최근 신작들이 국내외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블록체인 사업으로 인해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일정 부분 경영상의 책임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어쨌든 장 대표의 사임으로 인해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된 블록체인 사업이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다. 장 대표의 사임이 전해지기 전인 14일 위메이드의 주가는 전날 대비 8.12% 떨어진데 이어 15일에도 11.36% 폭락하며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의 정식 출시와 매출로 인해 올랐던 주가 상승폭을 대부분 끌어 내렸다. 또 위믹스가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으로도 지난 12일 4990원까지 찍기도 했던 위믹스는 14일(자정 종가 기준) 17.46% 떨어진데 이어 17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다시 3500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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