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사랑에 빠진 백화점…공간혁신 나서
신선함·체류시간 늘어 고객 집객효과 확대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유통업계가 팝업매장 사랑에 푹 빠졌다. 매번 다른 이벤트로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면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1석 2조’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팝업매장 점주도 실제 오프라인 영업점 확장 전에 고객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일종의 시험 무대로 활용해 볼 수 있어 ‘윈윈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이 운영하는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팝업매장 오픈건수는 440여건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다. 2021년 대비해서는 340% 급증한 수치다. 0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지난 2018년 팝업매장 전용공간인 ‘더 스테이지(The Stage)’를 선보였다.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백화점 1층 한복판에 명품 팝업 공간을 연출해,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둘러볼 수 있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신진디자이너 팝업을 웨스트에, 명품 브랜드 팝업은 이스트에 이원화 운영하고 있다.
팝업매장은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으로 특정 장소를 임대해 임시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의 마케팅 방법이다. 과거 팝업매장은 백화점 내 자투리 공간을 채우는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앵커 테넌트(넓은 지역으로부터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상권력을 지닌 점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팬덤층을 확보한 제품의 팝업매장은 모객효과가 뛰어나다.
지난해 열렸던 유튜버 다나카 팝업 행사 ‘다나카 프렌즈’는 다크룸, 마뗑킴, 스컬프 등 11개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을 단독 판매했다. 행사 기간 10일 동안 4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며 매출 또한 의류·잡화 등 일반 할인 판매 행사 평균 매출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팝업매장 오픈 당시에는 전날부터 대기하는 고객이 나타나기도했다. 행사 첫날 오전 대기번호가 800번대가 넘어가며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행사 기간 13일간 행사장에 2만여 명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지난해 말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5.6%가 팝업매장 방문 경험이 있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80.3%는 향후 팝업매장을 방문하거나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방문 의향이 있는 팝업매장 유형으로는 ‘체험·전시 위주의 콘텐츠형 팝업’(63.1%)이 ‘제품 판매 위주의 임시 매장형 팝업’(53.3%)보다 더 많았다.
팝업매장을 여는 점주들 역시 오프라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규매장을 입점하는 부담은 덜고 고객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기도 하다. 팝업매장을 이어가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온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다가 고객이 실제 제품을 경험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팝업매장을 준비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며 “보다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고 잠재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예전처럼 단순히 물품을 진열해서 판매하는 공간에서 문화적인 콘텐츠나 고객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팝업매장도 그 시기 가장 유행하는 것에 집중하고 보다 체험적인 요소를 가미해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팝업 횟수를 늘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색적이면서도 새롭다고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러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바이어들은 매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뿐만 아니라 패션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등 손품, 발품을 팔고 있으며, 올해도 MZ 고객들의 수요와 맞아 떨어지는 콘텐츠들을 업종 불문하고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sjs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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