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들이는 삼성전자 임원들… 실적개선 자신감

장우진 2024. 3. 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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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요 임원진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억대 자사주 매입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당초 예상보다 반도체 부문의 흑자 전환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SK하이닉스에 밀렸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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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길 부사장 등 억대 매입 나서
반도체 1분기 흑자전환 기대 고조
HBM3 본격 양산땐 AI수혜주 주목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주요 임원진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억대 자사주 매입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당초 예상보다 반도체 부문의 흑자 전환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SK하이닉스에 밀렸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병길 삼성전자 미국법인(SEA) 부사장은 지난 12일 자사주 4104주를 2억9900만원에 사들였다. 1주당 매입가는 7만2800~7만3000원이다. 인텔 출신인 이상훈 제조&기술담당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 부사장 역시 지난 5일 자사주 1000주를 7390만원에, 법무법인 광장 출신인 최청호 법무실 상무는 지난달 27일 자사주 1000주를 7300만원에 각각 사들였다.

임원들이 이번 자사주 매입과 맞물려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다니엘 오 삼성전자 IR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2일 3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여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증권사들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까지는 반도체(DS) 부문에서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D램과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1분기 흑자 전환을 점치는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올 1분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이 7000억원, BNK투자증권은 1640억원, IBK투자증권은 3340억원에 이를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도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종전 3조원에서 5조5000억원, BNK투자증권은 4조7200억원에서 5조원, IBK투자증권은 4조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이전 분기보다 15~10%, 20~30% 각각 올랐다.

여기에 이르면 2분기부터 삼성전자가 HBM3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박스권 탈출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2300원으로 올 초와 비교해 7.9% 하락한 반면, HBM 시장 선점 효과를 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주가가 13.2%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AMD의 MI300 시리즈용 HBM3 검증을 받은 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면서, 올 2분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차이를 빠르게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HBM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40%, 미 마이크론이 10%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지금까지)저조한 이유는 직접적 AI 수혜가 적다는 점과 모바일·일반 서버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계획대로 하반기 AI 서버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다면, 글로벌 AI주 상승 열풍에 동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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