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 인하설 흔들?…인플레 둔화 속도 약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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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책금리를 결정할 올해 두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오는 19일(현지시각) 열리는 가운데, 정책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밀리고, 인하 폭이 축소될 거라는 불안감이 시장에서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금리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이 올해 미국 정책금리 인하가 세 차례에 걸쳐 최대 0.75%포인트 내릴 걸로 전망하고 있다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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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장기 국채 투자자 손실 이어지나
미국 정책금리를 결정할 올해 두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오는 19일(현지시각) 열리는 가운데, 정책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밀리고, 인하 폭이 축소될 거라는 불안감이 시장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하면 ‘6월 금리 인하설’에 베팅한 투자자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페드워치를 보면, 이날 기준 오는 6월에 정책금리가 내릴 거라는 전망은 55.2%로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57.4% 대비 소폭 줄었다. 반면, 6월까지 동결 기조가 이어질 거란 전망은 같은 기간 26.6%에서 41.2%로 대폭 높아졌다. 아직까지 6월 인하설이 우세하지만,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인하 횟수에 대한 기대감도 후퇴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금리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이 올해 미국 정책금리 인하가 세 차례에 걸쳐 최대 0.75%포인트 내릴 걸로 전망하고 있다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올해 안에 금리가 1%포인트까지 내릴 거라 내다본 시장 기대가 후퇴한 것이다. 파드라익 가르베이 아이엔지(ING)은행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굴복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나올 점도표에서 올해 정책금리 인하 횟수가 기존 3번에서 2번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3번 이상 인하를 점쳤던 연준 위원 11명 중에 두 명만 2번 인하(12월엔 8명)로 돌아서도 과반이 뒤집히기 때문이다. 점도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 19명이 생각하는 향후 적정 금리 수준을 나타낸 도표로, 여기서 드러난 향후 정책금리 조정 방향은 채권 선물 금리 등 시장 가격에 반영되곤 한다.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는 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연초 기대보다 느리게 나타나는 탓이다. 최근 공개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27만5천명 증가)와 시간당 평균 임금증가율(0.14%)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었고, 근원 소비자물가(0.36%)와 생산자물가지수(0.56%) 증가율도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 고용과 물가가 꿈틀거리면서 물가 반등 조짐이 보이자 연준이 6월부터 세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당초 시장 전망이 흔들리는 것이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하면 ‘6월 금리 인하설’에 투자한 투자자 손실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경우, 인하 연기 등으로 채권 값이 떨어지면 펀드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 기조가 변하지 않아 투자 전략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연내 통화긴축 정도를 완화한다는 점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물가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미국 장기채 매수 확대 (전략)는 유효하다”고 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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