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개 끌고 가듯 질질…北 ‘교양 단계’ 끝났다며 가차 없이 총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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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하고 쏘니까 맞고서 쩔뚝쩔뚝하지. 할튼 질질질질 미친개 끌고 가듯이 끌고 가더라고. 내가 그때 보고 이야. 이제는 그 놈(군인들)들도 말하는게 교양단계는 끝났다. 그저 위에서 하라는 대로 그저 가차없이 쏴가지고 영내에 들어서게 되면 무조건 발사하라는 그거단 말이에요."
지난해 해상으로 탈북한 김모씨가 촬영한 황해남도 출신 한 방랑자(북한에서 일정한 거주지 없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 북한인)와의 대화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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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하고 쏘니까 맞고서 쩔뚝쩔뚝하지. 할튼 질질질질 미친개 끌고 가듯이 끌고 가더라고. 내가 그때 보고 이야…. 이제는 그 놈(군인들)들도 말하는게 교양단계는 끝났다. 그저 위에서 하라는 대로 그저 가차없이 쏴가지고 영내에 들어서게 되면 무조건 발사하라는 그거단 말이에요.”
지난해 해상으로 탈북한 김모씨가 촬영한 황해남도 출신 한 방랑자(북한에서 일정한 거주지 없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 북한인)와의 대화 일부다. 지난해 2월 녹화된 이 영상에서 방랑자는 자신이 목격한 북한의 참상 중 한 장면을 이렇게 떠올렸다. 황해남도 청단군 양화리에서 해안경비대가 바다로 게잡이 나가는 이를 총으로 쏴 다리를 맞혔다고 했다.
이 영상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5차 유엔 인권이사회 기간 중 북한 인권 관련 부대행사 때 탈북민 김씨의 발표 전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불발됐다.
해당 부대행사는 ‘북한 주민을 위한 새로운 여명을 향해’라는 제목으로 전세계 100개국 500여개 단체를 대표하는 20개 시민사회단체가 열었다.
이번 행사는 2014년 북한 인권 유엔 조사위원회(COI)가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와 잔학 행위를 상세히 기술한 획기적인 보고서 발간 이후 10년간의 변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주최측에 따르면 여러 유엔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보고서는 이동과 표현의 자유, 식량 및 생필품에 대한 접근과 관련해 상황이 악화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COI 보고서 이후 북한의 인권 상황에 영향을 미친 새로운 요소로 김정은 집권 시기, 인권과 무기 개발의 연관성, 코로나19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최측은 “이 행사에서 북한의 현재 인권 상황에 대한 탈북민 두 명의 증언, 인권 침해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우선순위 및 제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인권 침해에 대한 기존의 책임 매커니즘과 정의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강화하는 다양한 전략을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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