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출 성장세 둔화 알고도 속였나"…애플 말한마디에 '6000억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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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기관투자자 등의 집단소송에 4억9000만달러(약 6500억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합의 승인 요청서에서 애플은 소송을 낸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과 4억9000만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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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기관투자자 등의 집단소송에 4억9000만달러(약 6500억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6년여 전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감소세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공식석상 발언에 책임을 지기로 하면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합의 승인 요청서에서 애플은 소송을 낸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과 4억9000만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은 2018년 11월 팀 쿡 CEO의 발언을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등에서 환율 등으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그 범주에 넣고 싶지 않다"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생산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이듬해 1월에는 미·중 무역 갈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을 90억달러로 줄였다.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처음이었다. 당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튿날 주가는 10%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4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같은해 "쿡 CEO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이번 합의는 법원이 최종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합의금을 지급받게 될 대상은 쿡의 발언 이후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사이에 애플 주식을 매입했던 주주들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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