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출 성장세 둔화 알고도 속였나"…애플 말한마디에 '6000억 빚'

김리안 2024. 3.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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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기관투자자 등의 집단소송에 4억9000만달러(약 6500억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합의 승인 요청서에서 애플은 소송을 낸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과 4억9000만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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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AFP


애플이 기관투자자 등의 집단소송에 4억9000만달러(약 6500억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6년여 전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감소세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공식석상 발언에 책임을 지기로 하면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합의 승인 요청서에서 애플은 소송을 낸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과 4억9000만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은 2018년 11월 팀 쿡 CEO의 발언을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등에서 환율 등으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그 범주에 넣고 싶지 않다"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생산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이듬해 1월에는 미·중 무역 갈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을 90억달러로 줄였다.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처음이었다. 당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튿날 주가는 10%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4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같은해 "쿡 CEO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이번 합의는 법원이 최종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합의금을 지급받게 될 대상은 쿡의 발언 이후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사이에 애플 주식을 매입했던 주주들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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