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의 위험성을 아시나요?” [빛이 나는 비즈]
이달 31일까지 성수에서 운영
국내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내달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진행
‘선진국병’이라 불리는 수면장애
최근 국내에서도 급증하는 추세
이에 수면시장 규모도 3조로 성장
“코골이는 잠버릇이 아닌 위험한 질병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좋지 않은 습관으로만 생각하고 이대로 방치해도 정말 괜찮은 걸까요?”
14일 오후 성수동.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팝업스토어의 성지’ 성수에 국내 대표 슬립테크(수면 기술) 기업 텐마인즈가 등장했다. 매년 3월 셋째 주 금요일에 돌아오는 ‘세계 수면의 날’을 기념해 자사의 대표 제품과 기술을 알리기 위한 ‘AI Sleep Pharmacy’ 팝업스토어를 마련한 것이다.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텐마인즈가 국내에서 오프라인 팝업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잠 약국(Sleep Pharmacy)’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약사 가운을 맞춰 입은 직원들은 내부에 마련된 각자의 공간에서 ‘코골이의 위험성’과 ‘AI 모션필로우’의 기술력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방에서는 뉴스 방송 형식으로 코골이로 인한 수면장애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면 텐마인즈가 어떻게 코골이 문제의 해답을 찾았는지 알려준다. 바로 ‘태아의 움직임’.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것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처럼 자는 동안에도 적절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팝업을 진행하는 관계자는 “자는 동안에 고개를 살짝 움직여주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확보가 돼 코골이가 완화된다”며 “AI 모션필로우가 그 역할을 대신해준다”고 설명했다.
태아의 움직임에 대한 비밀을 알 수 있었던 방을 나오면 이전에 사용하던 평범한 베개와 이별할 수 있는 ‘베개 던지기 게임’을 할 수 있다. 직원이 건내주는 베개를 받아 벽 쪽에 마련된 통으로 던지면 텐마인즈의 대표 제품인 AI 모션필로우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는 AI 모션필로우가 사용자의 머리를 인식하고 이동시키는 원리와 안전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인공지능 모션시스템을 통해 수면 중 발생하는 다양한 소음들 가운데 코골이 소리만을 구분한다. 베개에 적용된 압력센서는 사용자의 머리 위치를 감지해 이동할 수 있도록 적절히 에어백을 부풀린다. 수면에 방해 되지 않도록 천천히 부풀어 오른 에어백은 머리를 부드럽게 회전시켜 기도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준다.
AI 모션필로우 옆에는 수면, 코골이, 베개와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어항이 마련돼 있다. 이는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장치로 제품을 이용할 때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팝업 관계자는 “어항에서 호스를 집어넣고 제품을 작동시켜도 금붕어가 잘 활동을 할 만큼 전자파로 인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텐마인즈의 국내 첫 오프라인 행사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팝업 첫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500여 명의 방문객들이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텐마인즈 관계자는 “AI 모션필로우의 첫 오프라인 행사로 코골이 베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향상 및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며 “슬립테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AI 모션필로우를 시작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수면장애를 진단하고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제품을 국내 대표 슬립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텐마인즈의 AI Sleep Pharmacy 팝업은 이달 31일까지 운영된다. 다음 달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장승웅 텐마인즈 대표는 “이전에 미국 CES에서만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국내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는 국내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람이 수면으로 보내는 시간은 일생의 3 분의 1에 가깝다. 매일 7~8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면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해소하고, 뇌에서는 활동 시간 중 쌓인 정보를 정리하고 처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이런 수면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수면장애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사회가 발달하고 고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선진국병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도 수면장애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 5025명에서 지난해 109만 8819명으로 28.5% 늘었다. 특히 50대부터 70대가 주축인 ‘그랜드 제너레이션(1950년대 중반 베이비부머~1980년대 초반 X세대)’의 수면 환경은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2년 연령대별 수면장애 환자 비율을 보면 60대가 23.0%로 가장 많았고 50대(18.9%)와 70대(16.8%)로 그 뒤를 이으며 50대~70대가 총 6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수면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약 110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던 글로벌 수면시장은 2021년 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32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수면 산업의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관련 산업 규모는 2011년 4800억 원 수준에서 2022년 약 3조 원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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