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컵+바나나우유’ 이 조합 난 찬성”…외국인들 몰려드는 이곳 어디?
2030 개별관광객 사이서 인기
해외결제 건수 1년새 2배 늘어
도시락·크림빵·반숙란도 ‘불티’
일본에 사는 모나미 씨(22)도 친구들과 한국 여행을 올 때마다 반드시 편의점 간식을 챙겨먹는다고 한다. 모나미 씨는 “최근에 일본인들 사이에선 비요뜨 요거트나 얼음을 탄 바나나우유, 반숙란 등이 인기 있는 한국 편의점 간식”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몽골인 아즈자야 씨(29)도 한국 편의점 음식이 추억이 됐다고 한다. 아즈자야 씨는 “유학생활 내내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바나나우유를 가장 먼저 찾았던 기억이 있다”며 “24시간 열려있기 때문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
K푸드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 인기 상품이었던 라면, 과자뿐만 아니라 편의점 도시락부터 크림빵, 반숙란 등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얻는 추세다.
1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4사의 해외결제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 상위 5위에 든 제품은 빙그레 바나나우유와 얼음컵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편의점 간식으로 얼음컵에 바나나우유를 섞어 시원하게 먹는 방법이 소개되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CU에선 백종원 한판도시락, 연세 우유생크림빵도 인기 품목에 올랐다. 2019년엔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 판매 상위였지만, 국내에서 화제가 된 편의점 신제품들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라면의 인기를 뛰어넘은 것이다. GS25에서도 가성비 도시락으로 꼽히는 ‘김혜자도시락’이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중 하나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예전에는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이 단체 고객 혹은 패키지 여행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자유 여행 및 개별 단위 외국인이 크게 늘어 찾는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젊은 2030 세대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홍대 인근에 문을 연 CU의 라면 특화 편의점 ‘라면 라이브러리’도 인기다. 해당 점포는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 조리기 등을 설치해 라면이란 K-푸드와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편의점이다.
CU가 개점 한 달이 된 라면 라이브러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라면 매출 중 외국인 고객의 매출 비중이 62%로 내국인 매출 비중(38%)을 앞섰다.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떠오른 배경에는 K푸드뿐만 아니라 유심칩, 환전서비스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는 수요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점포를 따로 열거나 환전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는 추세다.
CU는 올 초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15종의 외국 화폐를 원화로 환전가능한 무인 환전 키오스크도 도입했다.
GS25는 현재 김포공항과 신사역 인근 편의점에 설치된 ‘외화환전키오스크’를 올해 부산,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거점 매장 중심으로 우선 확대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외국인 안내 홍보물을 추가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혜택을 강화한 유심카드, 교통카드와 한국의 전통주, 김 등 특산품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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