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국회독재 심판” VS 나경원 “심판선거로 마음 못 얻어”
안철수 “단계적 의대증원 해야”
국민의힘이 17일 4·10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과 윤재옥·나경원·안철수·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해 선거에서 강조할 포인트를 짚었다. 한 위원장은 전진하는 국민의힘과 ‘후진’ 더불어민주당을 대비시키며 ‘민주당 심판’을 강조한 반면, 나경원 전 의원은 “심판 선거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단계적 의대 증원으로 파국을 막아야 한다”며 “망언과 막말에 읍참마속의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정치개혁 정당”이라며 “후진 민주당 세력이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는 일만큼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느냐, 전진시키느냐를 결정하는 선거”, “거대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를 심판하는 선거”, “범죄자들이 뻔뻔스럽게 폭주하며 방탄해 온 민주당 국회 독재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표의 배우자 비서를 한 후보(권향엽)까지 기어코 공천하는 이재명 대표의 사당이지, 더 이상 공당으로 부를 수 없게 됐다”며 “민주당은 벌써 ‘153석+α’라면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분위기고, 이익 동맹인 조국 대표도 ‘야권 200석’을 입에 올리며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총선을 여야 각자 누구를 심판해달라고 심판 선거로 가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며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더 구체적으로, 실질적으로 국민의 일상 문제를 파고들어 정책에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론, 야당심판론이 아니라 정치심판론”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과 ‘심판’ 메시지가 갈렸다는 기자의 질의엔 “꼭 갈린 건 아니고, 야당 심판을 넘어서는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나. 메시지가 다른 게 아니라 넘어서는 포괄적인 메시지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 마음이 힘드니 치유와 위로가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은 “개별 정당 지지도만 바라보는 착시효과 대신 여소야대가 우려되는 민심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며 “여당 다수 당선보다 야당 다수 당선을 바라는 여론의 일관된 데이터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결에 국민들이 피해자가 되고 있다. 로스쿨 증원도 단계적으로 추진된 바 있다”며 “의료인들은 환자 곁으로 즉각 복귀해주시고 정부는 단계적 의대 증원으로 파국을 막아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부적절한 막말과 시대착오적인 망언에 대해서는 읍참마속의 결단이 불가피하다”며 “야당은 여당이 비판대상이지만 여당은 국민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막말 논란이 된 장예찬·조수연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향해 “‘오홍근 회칼 테러’를 상기시키며 특정 언론을 겁박했다. 나아가 5·18 민주화운동의 ‘배후설’을 쏟아냈다”며 “시대착오적인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자신과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이 온 뒤에 민생이 실종됐고, 건강한 민주당도 실종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이재명이 싫다고 조국이 뜨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빨리 이재명 대표를 치워야 모든 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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