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고마워요" 자사주 샀던 금융 CEO들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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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주가도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자사주를 사들였던 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은 밸류업 덕분에 적잖은 수익을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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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융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주가도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자사주를 사들였던 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은 밸류업 덕분에 적잖은 수익을 거두게 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 CEO들은 지난해 주가 하락 국면에서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투자자들에게 저평가 시그널을 보냈다.
가장 먼저 움직인 이는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이다. 지난해 연초 4만원을 넘었던 신한지주의 주가가 3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가 그해 6월 23일 5000주 매입을 공시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3만4350원으로 매수금액은 1억7175만원이었다.
진 회장이 주식을 매수한 지 한 달 뒤부터 주가는 상승흐름을 탔고, 연말에는 4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밸류업 열풍 속에 신한지주의 주가는 급등했고, 이달 15일에는 4만9600원까지 올랐다. 추가 매입한 지분으로만 44.4%의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4일 자사주 1만주를 취득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수익률이 좋다. 임 회장의 주당 매수가격은 1만1880원으로,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던 구간이다.
지난해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올해 급등하면서 1만5230원까지 올라섰다. 임 회장의 수익률은 28.2%로 평가액이 1억1880만원에서 1억5230만원으로 늘었다.
임 회장과 함께 자사주를 샀던 우리금융 CEO들도 비슷한 수익률을 거뒀다. 비슷한 가격대에 각각 1000주씩 매입한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1만1920원)과 이정수 부사장(1만1910원)도 밸류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자사주를 취득했던 금융 CEO 가운데 수익률이 제일 높다. 지난해 9월 1일 주당 3만9500원에 하나금융지주 주식 1000주를 매입했고, 지난 15일 주가가 6만2100원에 마감하면서 수익률이 57.22%에 달한다.
금융주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수혜주가 되면서 이들 CEO의 수익률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금융주는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해외 금융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한 일본에 비해 수익성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이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1·4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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