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행진, 몸값 높아진 보험사…M&A 큰장 열린다

배규민 기자 2024. 3.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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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막 오른 보험사 M&A]①
[편집자주]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보험사의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다시한번 M&A의 장이 열린다. 매각 성사 가능성과 보험 시장의 변화 등을 짚어본다.

보험사 매각 진행 계획/그래픽=김현정
알짜 매물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다시 보험사 M&A(인수합병)의 큰 장이 열릴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몸값이 높아진 가운데 보험사 M&A로 유력 인수자로 꼽히는 금융지주사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은 주요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잠정 매수자에게 투자설명서(IM) 발송을 준비 중이다. IM 발송 전에 비밀유지협약을 맺기 위해 몇몇 지주사를 대상으로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계획대로 IM을 발송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매각 시기를 늦추거나 등의 변동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지주사는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이다. 지주사 한 관계자는 "IM을 받으면 꼼꼼하게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가격만 맞는다면 인수를 안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롯데손보는 2019년 대주주가 JKL파트너스로 바뀐 이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JKL파트너스는 7300억원 가량을 투입해 롯데손보의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 지난해 사상최대 이익인 30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보험사의 향후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은 지난해말 2조3966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6774억원) 대비 약 43% 증가했다. JKL파트너스는 오는 10월 종료되는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재조달) 작업을 진행하고 롯데와의 브랜드 사용도 연장했다. 매각 시간을 벌게 되면서 급하게 매각에 나서진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MG손해보험도 주인 찾기에 나선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11일까지 MG손보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 인수희망자 중 적격성이 검증된 희망자에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식매각(M&A),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식매각(M&A) 방식은 회사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식이고 계약이전(P&A)은 MG손보의 보험계약, 우량자산 등을 이전받는다.

MG손보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선 시도와 달리 이번에는 매각 기대감이 높다. MG손보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4.5%에 그쳤으나 지난해말 기준으로 7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킥스비율이 올라가면 인수자의 증자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노동조합이 인력 효율화에 합의하는 등 매각에 적극 협조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재 몇몇 PE(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 검토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동양생명도 연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 한국 시장 철수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해는 다자보험그룹 계열사인 ABL생명의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동양생명은 현재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생명보험사 중 자산 규모와 수익성 등 여러 방면에서 우량한 매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4.8% 증가한 2957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킥스는 192.9%로 안정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약 33조원이다. 때문에 실제로 매물로 나올 경우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달부터 한국인 대표이사로 교체되면서 그동안 노조와 갈등을 보인 CEO(최고경영자) 리스크가 사라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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