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악천후도 이상無"… 매출비중 24% 기대

윤선영 2024. 3.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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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전장용 카메라모듈'
소모전류 최소화 히팅기술 탑재
발수코팅 기존보다 수명 6배 ↑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는 지난 14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카메라 모듈 세미나'를 열고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을 탑재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삼성전기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삼성전기 제공

"오랫동안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용 카메라 기술을 개발해왔고 지금이 시장의 니즈와 그간의 준비가 맞아가는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사계절 전천후(Weather Proof) 전장용 카메라 모듈로 관련 시장에서 기회를 잡겠습니다."

삼성전기가 악천후에도 품질을 유지하는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연내 양산한다. 기존 주력이던 모바일·IT(정보기술)에 더해 미래 산업 분야인 전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는 지난 14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카메라 모듈 세미나'를 열고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을 탑재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소개했다.

곽 상무는 "삼성전기는 2007년 애니콜 카메라 때부터 기술을 전장 쪽으로 접목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차량이 출시돼야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기술 개발을 끝내놨기 때문에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눈, 성에, 안개 등 기상악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이 이뤄지도록 각종 핵심 기술들을 적용했다. 물방울이 렌즈에 접촉하는 면적을 최소화해 물방울이 쉽게 날아가는 '발수 코팅', 겨울철에 김서림이나 성에 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렌즈 부분을 데워서 상시 항온을 유지하는 '히팅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곽 상무는 "삼성전기가 자체 개발한 재료기술로 코팅한 발수 코팅 렌즈는 기존 제품 대비 수명이 약 6배 이상 길고 흙먼지, 주차 시 긁힘 등에 의한 마모가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성능이 약 1.5배 이상 수준"이라며 "히팅 기술은 카메라 모듈에 눈, 성에 등이 맺혀 있으면 1분 이내에 녹고 히팅 동작 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로 소모전류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유리 렌즈와 플라스틱 렌즈의 장점을 결합하고 단점을 보강한 '하이브리드 렌즈', 세계 최초로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자동차용 조리개'도 삼성전기 전장용 카메라의 특징이다.

유리 렌즈는 빛을 잘 투과하고 굴절률이 높다. 렌즈 표면이 강해 흠집이 잘 나지 않기에 오랜 사용이 가능하며 온도 안정성이 높아 열에 강하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무겁고 충격에 약한 소재로 쉽게 깨질 수 있어 파손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생산성이 낮고 제품 단가가 높다.

플라스틱 렌즈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이지만 온도 변화에 의한 수축·팽창이 커 굴절률이 변화면서 성능 저하가 일어난다.

삼성전기는 두 렌즈의 장단점을 적절히 보완해 문제를 해결했다. 곽 상무는 또 "조리개의 경우 일반 IT에서는 특별한 기술은 아니지만 모바일과 달리 전장용의 경우 영하 40도, 영상 50도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해야 한다"며 "핵심부품의 내재화, 독자적인 기구 설계 기술 바탕으로 전장용 조리개 카메라 모듈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양산해 관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이 지난해 31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85억달러로 연평균 1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곽 상무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량 한 대당 필요한 카메라 모듈 개수가 4~5개에서 2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해서 커지는 시장으로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은 2023년 10% 초반에서 2025년 24%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2021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으나 지난해 스마트폰, PC 등 전방 수요 부진으로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장을 비롯한 신산업 부문 공략을 가속화는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향후에는 카메라 모듈을 로봇까지 확장한다. 곽 상무는 "차량 이후 로보틱스 등 눈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각종 사업에 맞춰 어떤 카메라 모듈이 필요할지, 시장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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