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불장인데 국내증시 답보…대기성 자금 급감

신하연 2024. 3. 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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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이 급감했다.

개당 1억원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초강세 흐름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강세를 띤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힘을 쓰지 못하자, 증시 대기성 자금이 코인 시장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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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이 급감했다. 개당 1억원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초강세 흐름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 53조4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57조8852억원)과 비교하면 열흘 사이에 4조4000억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 중 하나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전날 기준으로 1주일 새 27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집계했다.

MMF는 만기가 짧은 국고채나 기업 어음(CP) 등 단기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률을 얻으면서도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1주일 새 5700억원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강세를 띤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힘을 쓰지 못하자, 증시 대기성 자금이 코인 시장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처음 7만달러를 돌파한 뒤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7만3797.97달러(한화 약 9820만원)까지 올라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14일 1년 11개월 만에 2700선을 탈환하기도 했으나 다음날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다시 2660대로 주저앉았다. 전날(15일) 코스피 종가는 직전일보다 1.91% 내린 2666.84였다.

최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부터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주요 물가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둔화를 전제로 하는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오는 19~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게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됐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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