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성장주 아니라 가치주에 가깝다” 굴욕적 평가…AI전쟁서 밀린 애플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3. 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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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판주이자 가장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꼽혔던 애플이 이제는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에 가깝다는 월가 혹평이 나와 투자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 주가가 고전하는 가운데 코카콜라와 더불어 애플 주식을 선호해온 것으로 유명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애플 지분을 줄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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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마저 지분 줄인 애플 굴욕
올해 7%↓·나스닥100은 8%↑
월가 “시중금리 수준 수익 기대”
인터넷 혁명 밀린 IBM 와 유사
투자자들의 눈은 2분기로 쏠려
4월 배당 상향·6월 AI발표 여부 ↑
뉴욕 맨해튼 5번애비뉴 소재 애플스토어/사진=김인오 기자
미국 간판주이자 가장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꼽혔던 애플이 이제는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에 가깝다는 월가 혹평이 나와 투자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 주가가 고전하는 가운데 코카콜라와 더불어 애플 주식을 선호해온 것으로 유명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애플 지분을 줄인 바 있다.

투자자들의 눈은 애플의 올해 4월 실적 발표와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024) 에 쏠리는 분위기다.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올 들어 7%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가 8% 가까이 오른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낙폭이다. 애플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3300억달러 줄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주말 미국 자산관리사 오자이크의 란덴버그 칼먼 증시 담당 최고 전략가는 고객 메모를 통해 애플이 단기간에는 AI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칼먼 전략가는 “이제 애플은 코카콜라같은 가치주에 가까워졌다”면서 “애플이 대규모 주식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소식을 내기 전까지 투자자로서 기대할 만한 점은 단기 불확실성에 대비하며 시중 금리 수준의 수익률을 주는 방어주로서의 역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주가가 0.10% 올랐다.

애플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달 2일 JP모건은 애플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215달러로 낮춘 바 있다.

16일 기준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애플에 대해 투자 보고서를 낸 전문가 54명 중 매수 의견은 절반이 안 되는 25명이며 중립 의견은 14명, 매도 의견은 5 명이다. 이들이 낸 12개월 목표가는 125~250달러이며 평균 값은 199.20달러다.

애플 올해 연중 주가 흐름
애플은 모바일 혁명을 타고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더불어 뉴욕증시 시총 1~2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다만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AI 가 산업 혁명 중심에 서면서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에시총 1위를 내주고 엔비디아(NVDA)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를 보면 지난 1995년까지만 해도 시총 1위를 달렸던 IBM 이 인터넷 혁명에 밀려난 바 있다. IBM은 배당금 상향을 통해 주주 관심을 끌어왔고, 올해 들어서는 메타(META) 등과 손 잡고 AI 연맹을 결성하는 등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차이나 리스크 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시장 변화 대응 지연, 유럽연합(EU) 내 반독점 벌금 등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중국 내 애플 대항마로 떠오른 화웨이는 중국의 애국 소비 운동과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전기차 키우기 정책에 힘입어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와 전기차 샹제 S9·S7 출시에 나섰다.

반면 애플은 신형 아이폰 15의 중국 내 판매 부진과 전기차 사업 포기 등의 소식이 나오면서 매수세를 끌어내지 못했다.

시장은 애플 투자와 관련해 2분기(4~6월) 이후를 내다보는 분위기다.

주주 친화 경영과 관련해 애플은 통상 4월 분기 실적 발표 때 배당금을 올려왔다. 현재 애플 배당 수익률은 0.56%다.

AI와 관련해서는 애플이 오는 6월 여는 WWDC2024 행사에서 AI관련 발표를 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이달 14일에는 애플이 올해 초 캐나다 AI 스타트업 ‘다윈AI’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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