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盧 비하' 양문석 만나 “수습할 수 있는건 당신뿐” 결단 촉구

공천장 수여 행사 전 김 위원장-양 후보 조우
양문석 "제게 화가 많이 나 계신듯"
김부겸 "새로운 거 더 나오면 보호 못해"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불거진 양문석 경기안산갑 예비후보를 만나 결단을 촉구했다.

김부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제22대 총선 후보자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는 행사가 열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 예비후보를 만나 “지금 스스로 수습할 수 있는 것은 당신밖에 없다. 스스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양 예비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저한테 화가 많이 나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 새로운 게 더 나오면 그거는 우리도 보호 못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16일)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김우영·양문석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 있는 후보들에 대한 재검증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입장문에 따르면 “강북을 후보 교체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다시 한번 검증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도태우,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고, 장예찬 후보까지 공천 전면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 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며 “다시 한번, 선거를 앞두고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양 예비후보는 2008년 인터넷 매체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란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문제의 글에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수빈 (suv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