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하늘길, 대기·지연 줄인다...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체 가입

한국이 동남아 지역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체(AMNAC)에 정식 가입했다. 이번 가입을 통해 우리나라 국제노선 중 항공기 운항의 약 48%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가장 복잡한 동남아 하늘길 이용이 편리하고 안전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우리나라가 AMNAC에 정식 가입했다고 17일 밝혔다. AMNAC는 동남아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교통흐름을 관리·조정하는 국가 간 협력체다.

항공교통흐름관리는 항공기 운항의 안정성·효율성 확보를 위해 첨두시간(항공기 운항 수요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 또는 태풍 등 위험기상시 사전에 항공기 출·도착 시간을 조정하는 방법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동남아로 향하는 항공편에 대해 일본, 대만 등 인접국이 정해준 출발시간 간격을 항공기에 일률적으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동일 시간대 동남아로 출발하는 항공편 공항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항공사와 여행객이 큰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AMNAC 가입으로 동남아행 항공편별로 최적화된 이륙시간을 당사국간 직접 조정하는 흐름관리 방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지상 대기와 공중 지연을 크게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항공 당국과 협력을 통해 다낭행 항공기 평균 지상지연을 273분(1대당 11분)에서 78분(1대당 3분)으로 약 70% 이상 감소했다. 이는 항공기 연료 소모를 연간 약 1억4500만원 절약하는 경제 효과도 있었다.

국토부는 이번 동남아 협력체 가입을 통해 MANAC 회원국 31.1%가 늘어난 총 76.6% 이상의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흐름관리를 확대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체 가입은 우리나라 항공 외교의 또 하나의 성과"라며 "항공교통흐름이 복잡한 아·태지역에서 관련 국가와 협력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