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막자 기업대출 `쑥`... 부실 확대에 건전성 `빨간불`

이미선 2024. 3. 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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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대출 부실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어 향후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들의 기업대출은 2022년 말 117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47조7000억원으로 6.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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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1년만에 6.6% 증가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상승세
사진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대출 부실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어 향후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들의 기업대출은 2022년 말 117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47조7000억원으로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1058조1000억원에서 1095조원으로 3.5%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율이 높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 범위를 좁히면 기업대출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5대 은행에서 기업대출이 2022년 832조6000억원에서 2023년 888조2000억원으로 6.7% 늘어나는 동안 가계대출은 694조7000억원에서 694조4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올들어서는 이런 차이가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한 달 새 8조원 증가했는데, 이는 2월 기준으로 2021년(+8조9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이다.

기업대출 증가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일종의 '풍선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시중은행 3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업대출 중 부실채권(NPL)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2년 말 0.26%에서 지난해 말 0.42%로 0.16%포인트(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말한다.

하나은행은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22년 0.24%에서 0.29%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23%로 변동이 없었다. 신한은행은 오는 18일, 농협은행은 29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기업대출 부실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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