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7년 만에 여자축구 U-20 아시안컵 우승···일본에 2:1 승리
대회 최우수 선수에 채은영 등 북한 선수들 선정
북한이 일본을 꺾고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커다란 고무적 힘을 안겨주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17일 노동신문은 전날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북한이 2-1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최근 5개 대회(2011, 2013, 2015, 2017, 2019년) 연속 준우승했으며, 이번 우승은 2007년에 이은 통산 두 번째다.
신문은 “경기가 시작되어 20분경에 먼저 실점을 당하였지만, 우리 선수들은 연속 드센 공격을 들이댐으로써 경기 시간 44분 경과 86분경 13번 선수의 멋진 머리 받기로 상대 팀 그물을 연이어 흔들어 놓았다”고 경기 상황을 묘사했다.
또 “잃은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상대 팀 선수들이 전면적인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우리 팀의 든든한 방어에 의해 거듭 좌절당하였다”면서 대회 최우수 선수에 채은영, 최우수 골키퍼에 채은경 등 북한 선수들이 선정된 소식도 전했다.
신문은 “우리의 미더운 여자축구선수들의 자랑찬 경기 성과는 국가 부흥의 새 시대를 확신성 있게 열어나갈 애국의 열의로 충만된 온 나라 인민들에게 커다란 고무적 힘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열린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어 3-0로 승리하고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승리 이후 북한 매체는 “우리나라 팀이 괴뢰한국팀을 타승했다”고 보도하며 한국을 ‘괴뢰한국’으로 지칭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을 지칭할 때 남과 북이 한민족이라는 뜻을 내포한 ‘남조선’이 아니라 ‘괴뢰’로 표기해왔고, 지난달을 기점으로 ‘괴뢰한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동족이 아닌 서로 다른 국가로 보는 북한의 인식이 반영된 표현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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