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잘 나가는데… `美장기채 ETF` 마이너스 수익률

김남석 2024. 3. 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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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국내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큰 단기금리나 미국 나스닥지수, 반도체 ETF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 ETF에서만 평가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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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년물 투자 ETF' 평가손실 7~11%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국내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지수와 반도체 관련 상품들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비교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개인투자자는 미국 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3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 상위 ETF 가운데 미국 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F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5위),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11위),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13위) 등이 있다.

개인은 올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1526억원어치 사들였고,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와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는 각각 795억원, 75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7.04%, -11.01%, -9.69%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큰 단기금리나 미국 나스닥지수, 반도체 ETF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 ETF에서만 평가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며 금리가 재차 상승했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떨어진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말 한때 연 3.8%대까지 내렸다 반등해 지난주 다시 4.3%대로 올라섰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할 것이며 새롭게 발표되는 점도표는 기존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은) 여전히 연내 3차례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3월 점도표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후퇴한다면 금리의 변동성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내 인하라는 방향 자체가 변하지 않은 만큼 금리 반등 시 장기채 매수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전문가는 "인하 시점과 인하 폭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지만 연내 긴축 정도를 완화한다는 점은 유지되며 2분기부터는 박스권 상·하단이 점차 낮아지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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