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쥔 국민연금, 누구 손 들어줄까?[고려아연 張vs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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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이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나설 조짐이다.
최 회장 측과 장 고문 측의 지분율 격차는 1% 수준으로 알려져, 국민연금 등 또 다른 주요 주주가 누구 편을 드느냐가 중요하다.
주요 주주들이 최 회장과 장 고문 중 어디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표 대결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주총에서 최 회장과 장 고문 간 표 대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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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은 미래…장형진 고문은 고배당
KCGI자산운용·액트 참전…혼전 양상 지속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이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나설 조짐이다.
최 회장 측과 장 고문 측의 지분율 격차는 1% 수준으로 알려져, 국민연금 등 또 다른 주요 주주가 누구 편을 드느냐가 중요하다. 주요 주주들이 최 회장과 장 고문 중 어디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표 대결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호 지분을 합산한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3%로 추산된다. 장 고문 측의 지분율은 32%로, 양측 지분율 차이는 거의 없는 편이다.
양측을 제외하고 고려아연 지분율이 가장 높은 주주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 13일 기준 7.49%에 달한다. 이번 표 대결이 국민연금 표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 회장이 내세운 미래 가치와 장 고문의 배당 확대 요구, 모두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최 회장과 장 고문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명확히 들어주지 않았다.
ISS는 고려아연이 상정한 1호 의안인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이 의안에는 결산 배당 5000원 내용도 담겼다. 영풍은 이 같은 결산 배당금이 작다며 반발해 왔다.
반면 ISS는 고려아연의 제2-2호 의안인 주식발행 및 배정 표준정관 반영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외국 합작법인에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한 정관 규정을 삭제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이 안건에 ISS가 반대하면서, 결과적으로 영풍 손을 들어주게 됐다.
국민연금이 ISS 권고를 실제로 따를지 여부도 미지수다. 의결권자문사의 권고는 말 그대로 권고일 뿐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삼성물산 정기 주총에서 ISS가 찬성 권고했던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을 요구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이들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에 찬성 권고를 내렸지만,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행동주의 편드인 KCGI자산운용은 영풍을,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는 고려아연을 지지하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단순투자 목적으로 변경한 것도 변수다. 국민연금은 이같은 내용의 보유 목적 변경을 지난 15일 공시했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일반 투자자와 달리, 단순투자는 차익 실현을 위한 소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말한다.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주총에서 최 회장과 장 고문 간 표 대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주총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중립을 지키거나 각 안건마다 다른 입장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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