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성에·자외선도 OK'…삼성전기 고성능 카메라모듈로 '전장' 사냥

발수코팅·히팅 신기술 적용한 제품 연내 양산…수명 6배 길어
세계 최초로 카메라모듈에 조리개 적용…생산능력 확대 전망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본격화한다. 악천후에도 고성능을 유지하는 카메라 모듈 기술을 바탕으로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을 크게 개선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연내 중국 고신 공장에서 양산한다고 15일 밝혔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정보기술(IT) 기기용 카메라 모듈보다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주행이라는 어려운 조건에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개발한 카메라 모듈에 적용된 발수 코팅 기술은 카메라에 물방울과의 접촉 면적을 최소화해 렌즈에 물방울이 맺혀도 금방 날아가도록 했다.

코팅 내구도도 강화했다. 코팅은 햇빛이나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마모되는데 삼성전기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기존 시장 제품보다 코팅 수명을 약 6배 늘렸다. 흙먼지나 주차 시 긁힘 등으로 인한 마모에도 약 1.5배 강하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과학팀장(상무)은 지난 14일 설명회에서 "기존 시장 제품의 코팅 수명은 6~7개월 정도지만 저희 제품은 3년 이상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도 제어 성능도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 내부를 데워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새롭게 적용했다. 기존 제품은 렌즈에 덮개를 씌워 온도를 조절하는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 렌즈에 성에가 생기더라도 1분 안에 녹일 수 있다. 소모 전류도 최소화했다.

세계 최초로 모바일 카메라 모듈에 쓰이는 조리개(IRIS)도 적용됐다. 쉽게 파손되는 유리 렌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플라스틱 렌즈를 병용하는 하이브리드 렌즈 기술도 탑재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제품이 카메라 모듈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차량 한 대당 필요한 카메라 모듈이 4~5개에서 20개까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억 달러에서 2030년 85억 달러로 연평균 약 1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생산능력은 1억 5800만 개로 전년(1억 9500만 개) 대비 약 19% 감소했다. 갤럭시 24향 수요가 늘었지만 중국 모바일 시장 둔화 여파로 가동시간이 줄어든 탓이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양산에 나서면서 올해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생산능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거래도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10% 초반이었던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이 내년에 24%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곽 팀장은 "최근 전장 분야에서 카메라 모듈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고 카메라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저희에게 기회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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