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비에도 끄떡없다"…삼성전기, 전장 카메라 모듈 '자신감'
"발수코팅·렌즈히터 등 차별화 성능 카메라 제공할 것"
삼성전기가 전장(자동차용 전자장치)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장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기는 당장 자동차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발수 코팅과 렌즈 히터를 핵심 기술로 내세웠다. 자동차의 경우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운 와중에도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수요가 충분할 거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런 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는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를 내년부터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에 카메라 20대까지…"기회 잡을 것"
삼성전기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카메라 모듈의 트렌드와 삼성전기의 강점'이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전기는 이날 설명회에서 특히 최근 의욕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전장 카메라 모듈 시장의 특징과 자사 기술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관련 시장이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높은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설명회를 진행한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자광학팀장은 "과거에는 차량 카메라 시장이 과연 커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카메라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카메라가 최소 20개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 기회를 잘 잡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모듈이란 렌즈를 통해 수집된 광(光)신호를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 디지털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모듈을 말한다. 빛을 받는 렌즈와 이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이미지 센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화질을 조정하고 해상도와 이물 등을 검사하는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이런 부품을 모듈로 만드는 패키지도 주요 기술로 여겨진다.
기존 자동차에서 필요한 카메라 모듈은 주차에 유용한 후방 카메라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등으로 후방은 물론 전방과 측면, 그리고 운전자 감시 등을 위한 내부 카메라나 센서가 필요해지면서 시장 지속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 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31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85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3.8%에 달한다.
아울러 자동차 카메라의 경우 모바일과는 다르게 날씨에 따른 변화와 운전 속도나 시간 등 주행 환경 변화에도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카메라 사양의 지속적인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곽 팀장은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터널을 지나갈 경우 '터널 눈부심'으로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곤 하는데 자율주행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며 "카메라 부가 기능을 활용한 사고 예방 기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에 나가면 카메라가 눈에 덮여 있거나 얼어 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발수코팅·렌즈히터 등 핵심 기술…하이브리드 렌즈 내년 공급
삼성전기는 이처럼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장 카메라 모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러 기술 중에서도 '발수 코팅'과 '렌즈 히터'를 핵심 기술로 꼽았다. 이 기술의 경우 시장의 수요가 명확하게 있다는 게 곽 팀장의 설명이다.
자동차용 카메라에는 물방울이 계속 남아 있으면 차선 변경, 움직임 감지 등 주행안정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렌즈에 물방울이 맺혀있을 때 빠르게 제거되는게 중요하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발수 코팅 기술의 경우 발수각을 최대화해, 물방울이 렌즈에 접촉하는 면적을 최소화하여 물방울이 쉽게 날아갈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또 이 코팅은 햇빛이나 자외선에 노출되면 마모가 되는데, 삼성전기가 자체 개발한 재료기술로 코팅한 발수 코팅 렌즈는 기존 시장에 있는 제품보다 수명이 약 6배 이상 길다고 강조했다. 흙먼지, 주차시 긁힘 등에 의한 마모가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성능은 약 1.5배 이상 수준이다.
또 삼성전기가 이날 선보인 렌즈 히터의 경우 추운 날씨에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겨울철에 김서림이나 성애 등으로 카메라가 오동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방지책으로 히팅 카메라 기술이 활발히 연구가 되고 있고 업체들의 히팅 카메라 탑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자동차 카메라 모듈에 적용된 히터는 렌즈 위에 커버를 씌워서 온도를 높이는 형태였다. 반면 삼성전기 제품은 렌즈 부분을 데워서 상시 항온을 유지한다. 카메라 모듈에 눈, 성에 등이 맺혀 있으면 1분 이내 녹고 히팅 동작할 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소모전류를 최소화 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삼성전기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조리개 탑재 카메라모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런 기술을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렌즈를 내년부터 현대차·기아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은 10% 초반 정도였다. 증권가 등에서는 이 비중이 오는 2025년에는 24%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센싱 카메라의 사양과 탑재 개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더해 동사의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매출과 비중 또한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삼성전기는 IT용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도 키 플레이어가 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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