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민주 지지율, 3월2주차부터 ‘급등’…왜?

김현주 2024. 3. 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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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선거 국면 다가올수록 민주 후보들 '인물 경쟁력' 면에서 앞서기 때문" 분석도 나와
뉴스1
4·10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1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조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국민의힘과 10% 이상 차이를 나타냈던 서울 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이달 2주차부터 급등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선거 국면이 다가올수록 민주당 후보들이 '인물 경쟁력' 면에서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앞서기 때문에 나타난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공개한 역대 조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2월 4주차(20~22일)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0%였다. 이어 2월 5주차(27~29일)에는 각 43%, 26%였다. 전주 7%p(포인트) 차이에서 17%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가 지난달 19일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정당 지지도 변화는 공천 파동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3월 1주차(5~7일)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45%, 민주당 지지도는 24%로 격차가 21%포인트까지 늘어났다.

그러다 3월 2주차(12~14일) 조사에선 민주당이 32%, 국민의힘 30%로, 격차를 대폭 줄이는 것을 넘어 지지도 역전까지 나타났다.

반면 동일 조사에서 전체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2%였다는 점에서 서울 지역 지지도 변화에 큰 관심이 쏠린다.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83명·181명·189명·183명 대상 무선전화 무작위 추출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4개 조사 모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부가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건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에 임명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던 것을 해제하면서까지 호주로 보냈다는 점, 5·18폄훼 발언 도태우 후보 공천 유지 등 공천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이 이어지긴 했다.

그러나 전국과 타지역 지지도 조사결과에는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변화가 정계 논란 사안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한 전문가는 "양당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나타난 변화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서울 공천은 현역 의원이 재공천 받거나, 운동권 청산·현역 교체 등의 프레임을 앞세운 전략공천이 대부분인 걸로 마무리됐다. 그런데 민주당은 더 나은 신인이 없어서 현역 의원이 나왔거나 자체 경선에서도 현역이 승리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에 대한 내부 평가도, 여론의 평가도 높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는 논리다.

일례로 서울 마포을은 이번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현역 정청래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 운동권 활동을 하다 전향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공천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여론조사 기관 케이스탯에 의뢰해 지난 9~10일 실시한 서울 마포을 총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정 의원은 44%, 함 후보는 28%를 얻었다. (마포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 대상 휴대전화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통한 전화면접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 11.6%)

지난 11~12일 동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진행한 조사에서는 정 의원 42.1%, 함 후보 28.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마포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1명 대상 휴대전화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통한 전화면접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 10.3%)

서울 광진을의 경우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현역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상대는 오세훈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을 했던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다. 마포을에 비해 차이가 크진 않았지만 이곳도 현역 의원의 우세가 돋보였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8~10일 진행한 조사결과 고 의원 지지도는 40%, 오 후보는 33%로 7%p 차이였다. (광진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 대상 휴대전화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통한 전화면접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 9.6%)

이어 JTBC 의뢰로 메타보이스가 10~11일 진행한 조사에선 의원 43%, 오 후보 3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광진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4명 대상 무선가상번호 활용 전화면접조사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 10.4%)

이를 두고 전문가는 "여당이 거대야당 견제 등을 이유로 새로운 인물을 보내더라도 그런 '견제 바람'이 불지 않는 한 앞서 최소 4년 동안 지역을 닦아온 현역들을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만큼 인물, 조직 등에서 경쟁력이 앞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대결 구도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공천 관련 잡음이 뒤늦게 터져 나오다 보니 내세웠던 프레임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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