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착공 준비하는 대조1구역.. 멈췄던 서울 정비사업 다시 움직이나

이용안 기자 2024. 3. 17. 0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합 내 내홍으로 중단됐던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재개발 현장 공사가 이르면 5월 재개된다.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 탓에 사업이 멈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도 절차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조1구역의 공사 재개에 청신호가 켜지며 서울 내 다른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도 사업 진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새해 첫날 서울 은평구 재개발 최대어인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의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착공 이후 공사비 약 1800억원을 돌려 받지 못했다며 예고한대로 공정을 멈춘 것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모습. 2024.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조합 내 내홍으로 중단됐던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재개발 현장 공사가 이르면 5월 재개된다.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 탓에 사업이 멈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도 절차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대조1구역 공사를 재착공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조합이 총회를 통해 새 집행부를 꾸릴 예정인 오는 5월을 공사 재개 시점으로 잡았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1월1일부터 이곳의 공사를 중단했다. 2022년 착공 후 현장에 미청구공사비 1800억원 가량을 투입했지만 1년이 넘도록 공사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해서다. 조합이 공사비를 지급하려면 일반분양을 실시해야 하고 분양을 하려면 조합 총회를 열어야 한다. 그런데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조합장이 직무 정지 상태가 돼 분양을 진행하지 못했다.

대조1구역의 공사 재개에 청신호가 켜지며 서울 내 다른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도 사업 진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정비사업 현장 대부분에서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폭이 적절한지를 두고 협의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서울 노원구의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현장도 지난해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2022년 양측이 최초 합의한 공사비는 3.3㎡당 540만원이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비용 상승으로 3.3㎡당 695만원을 조합에 제시했다. 조합은 3.3㎡당 597만원의 공사비를 요구했으나 657만원에 합의를 보고 본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재건축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만큼 조합측은 올해 안에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잠실진주 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공사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의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원자잿값 인상, 설계변경, 문화재 발굴 등의 이유로 3.3㎡당 899만원으로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조합에 요청했다. 기존 510만원이었던 3.3㎡당 공사비를 665만원으로 높인 데 이어 두 번째 인상 요청에 조합은 반발했다. 이에 지난 2월 시공단은 3.3㎡당 823만원으로 공사비를 낮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제대로 진행돼야 향후 도래할 수 있는 공급 부족 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1만6202가구로 적정 수요(4만6933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내년 입주 물량 가구도 2만9509가구로 적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비 갈등으로 착공과 준공이 늦어지면 향후 입주 물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높은 공사비 탓에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수주에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공급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일례로 서울 강남권 '노른자위' 입지의 신반포27차도 한 차례 유찰을 겪고 지난 1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에 나섰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현재 전국 주택 공급 실적률이 14% 정도로 예정 대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사비 인상 문제로 정비사업장의 분양 속도가 늦어지면 주택 대기 수요가 있는 수도권 위주로 향후 수급불균형 문제가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