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봉 아파트 '뚝뚝' 떨어질 때…이 동네는 "20억 신고가"
서울 내 아파트 매매 시장 온도 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양극화를 넘은 '이원화' 현상으로 불릴만하다. 전체적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입지 신축 아파트에선 신고가 거래 등 '이상고온' 현상까지 나타난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4%로 하락했고, 전세는 0.05%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0.04%로 하락, 전세는 0.11%로 상승을 유지했다. 경기도는 전주 대비 매매 -0.03%로 하락, 전세는 0.07% 상승했다. 수도권 매매는 -0.03%로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여전히 매수문의보다는 매도 의사가 높은 비중을 보인 29.7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07%)는 하락을 기록했다. 광역시 이외의 기타 지방 매매가격은 -0.05% 하락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충북(0.01%)만 미미하게 상승, 충남(-0.01%), 전북(-0.01%), 강원(-0.02%), 경북(-0.05%), 세종(-0.09%), 전남(-0.09%), 경남(-0.12%)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자치구별로 강북구(-0.16%), 도봉구(-0.13%), 영등포구(-0.06%), 강서구(-0.06%) 등 다수 지역이 소폭 하락했다. 중구(0.05%), 서초구(0.01%), 마포구(0.01%)는 미미하게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달아 눈길을 끌었다. 2021년 입주한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25층)는 지난 5일 19억7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84㎡(12층) 입주권은 지난 8일 19억8363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2018년 준공된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28층)는 지난 9일 19억원에 실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가는 아니지만 2022년 1월 기록한 19억9000만원에 근접할만큼 회복된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등시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상급지에 투자하자는 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 전세가격은 대비 0.05% 상승했다. 서울은 0.11%, 경기도는 0.07% 올랐다.
서울 전세는 지역별로 관악구(0.36%), 동작구(0.25%), 마포구(0.23%), 강북구(0.22%), 서대문구(0.21%) 등은 상승했다. 금천구(-0.02%)와 강동구(-0.02%)만 하락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상승, 인천은 0.14% 상승했다. 광명시(0.29%), 수원시 권선구(0.27%), 의왕시(0.25%), 수원시 영통구(0.22%), 구리시(0.19%), 시흥시(0.18%), 성남시 수정구(0.16%), 안산시 단원구(0.16%)등이 상승했고, 동두천시(-0.26%), 안성시(-0.19%), 용인시 처인구(-0.12%), 광주시(-0.08%), 수원시 장안구(-0.04%), 오산시(-0.04%), 과천시(-0.03%), 안산시 상록구(-0.01%) 등은 하락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27.1 보다 조금 상승한 29.7을 기록했지만 매도자가 많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25.3)을 제외한 5개 광역시에서는 대전(23.1)이 가장 높다. 울산 18.9, 광주 12.3, 부산 10.3, 대구 7.3으로 100 미만의 '매도자 많음' 상황이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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