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후보 “저출산에 한국의 길 갈 조짐... 사회 붕괴 위기 온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3. 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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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J.D. 밴스 의원
美 인구 위기 우려하며 이같이 표현
국제 사회서 저출산 대명사 된 한국
지난해 2월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한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밴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부통령)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J.D. 밴스 상원의원이 최근 미국 사회의 인구 위기에 대해 우려하며 “한국의 길(way of South Korea)을 갈 조짐이 있다”고 했다. 저출산을 걱정하며 이같이 표현한 것인데, 2023년 기준 0.72명의 기록적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한국이 전세계에서 저출산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돼 버렸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밴스 의원은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노동자층의 애환이 담긴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밴스는 15일 공개된 폴리티코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워싱턴에 있으면 꽤나 심각한 분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미국의 고령화와 고령화가 사회 보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한다”며 “나는 거기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깔려있다고 대답한다”고 했다. 이어 “인구 구조가 거꾸로 돼 미국이 머지 않은 미래에 더 이상 아이들이 거리에서 떠들지 않고, 아이들이 없어 학교를 채울 수 없는 한국의 길을 갈 수 있다”며 “이건 정부가 사회 보장을 못해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완전히 무너질만한 위기이자 문제”라고 했다. 미국 역시 2020년 기준 출산율이 1.64명으로 장기간 감소 추세에 있어 사회적 고민 거리다.

밴스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며 비속어까지 곁들였는데, 여기에는 한국 내 저출산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오하이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밴스는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인사로,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미국이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고립주의 시각 아래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주요 지역에서의 군사 개입 중단 등을 주창해왔다. “미국이 외국에 나가 싸우는 것이 중서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 계층에게 아무런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이다.

16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에 앞서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밴스 외에도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미국 주요 인사와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언급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대표적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한 세계은행의 국가별 출산율 순위표를 첨부하며 “변화가 없으면 한국 인구는 3세대 안에 현재 6%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같은해 9월엔 한국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을 다룬 블룸버그 기사를 공유하며 “흥미로운 움직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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