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예상보다 많이 오른 물가... ‘파월의 입’ 주목
美 3월 FOMC 동결 예상되나…
매파적 신호 나오면 단기 조정 가능성 커져
엔비디아 GTC 개최에 AI 반도체株 강세 전망
지난주(3월 11~15일) 국내 증시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오전 2665.58로 출발해 15일 2666.84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12~14일 상승세를 보이며 약 2년 만에 27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15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지난 8일 종가와 비교하면 이번 주는 0.5%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한 주 동안 0.83% 오르는 데 그쳤다.
3월 중순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아직 봄을 맞지 못한 모습이다. 정부가 외국인과 기관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고 14일 밝혔지만, 그럼에도 외국인의 팔자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는 1조323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5779억원, 1282억원씩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주도 장세를 바꿀 순 없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증시 흐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달 14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2월 비농업 취업자 수도 전월 대비 27만5000명 증가해 고용시장이 아직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단기적으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9~20일(현지 시각) 열리는 FOMC에서 매파적 신호가 나온다면 증시는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통계로 확인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할 것”이라며 “6월 FOMC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8일 예정된 중국의 2월 실물지표 발표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2700선 회복의 중요 동력이었던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변곡점을 맞는다”며 “중국의 2월 실물 지표 발표는 12월 대비 큰 폭으로 둔화가 불가피해 보여 추가적인 코스피 지수 상승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이 전망한 이번 주 코스피 범위는 2650~2750포인트다. 미국의 물가 불안과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한 ‘버블’ 우려가 계속되는 점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AI 산업 성장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엔비디아 GTC’가 반도체주 강세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엔비디아 GTC는 세계 최대 AI 콘퍼런스로,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5년 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로 900개 세션·250개 이상의 전시 및 기술 세미나 등으로 구성돼 있다. 30만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 19일 열리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12단(36GB) HBM3E를 공개하며 별도의 세미나를 진행한다”며 “SK하이닉스는 HBM3E를 비롯한 다양한 HBM 신기술을 선보이며 엔비디아와 협업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 GTC는 AI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가온칩스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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