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다음주 17년 만에 금리 인상하나… 마이너스 금리 해제 임박

'2%대 안정적인 물가 상승' 피벗 조건

일본 도쿄 BOJ 본사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 총재가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2007년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16일 교도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해 왔다.

일본은 2016년 경기 침체(디플레이션)를 벗어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시중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내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는 대신 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가계와 기업은 투자와 소비를 늘릴 것이란 기대에서다.

일본은행은 임금이 오르는데도 2%의 물가안정 목표 실현이 가능하면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15일 평균 임금 임상률이 5.28%로 전년 동기 대비 1.48%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33년 만에 5%를 넘어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원자제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는 움직임을 보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올해 1월까지 1년10개월 간 계속 2% 이상을 유지해 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임금과 물가를 확인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여부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의 철폐 등 대규모 금융 완화책의 전환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금리를 올리면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 된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도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위한 조건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완화 정책 전환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인 2% 물가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전망에 대해 "미래 불확실성은 아직 높지만 전망 실현 확실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