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직장인 “5년 내 1억 목표했는데···가계부 볼수록 멀어져요” [재테크 Q&A]

김태일 2024. 3.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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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3년차 직장인 A씨는 돈 때문에로 골머리를 썩어왔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지가 항상 고민이었다. 지난해부터 5년 안에 1억원을 모으겠단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가계부를 썼다. 처음엔 휴대폰 앱을 활용했으나 요즘은 엑셀로 정리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2시간에 걸쳐 지출내역을 정리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으로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는 점이다. 한 달에 평균 100만원도 안 쓰는데 왜 돈이 안 모이는지 모르겠다. 월급 중에 신용카드 사용액을 제외하면 대부분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체한다. 이 계좌에 돈이 모이면 가끔 정기예금에 묶어두기도 한다. 생활비 통장엔 30만원 정도 넣고 사용하다 부족하면 추가로 이체한다. 주변에서 얼마를 벌었단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허탈감이 느껴져 지금이라도 투자를 해볼까 생각 중이다.

28세 A씨 월 수입은 240만원이다. 연간 비정기 수입으로는 800만원이 들어온다. 월 지출은 144만7000원이다. 고정비가 34만7000원이다. 보험료(15만원), 기부금(3만원), OTT(1만2000원), 취미 비용(9만원), 기후동행카드(6만5000원) 등이다. 변동비로는 식비, 용돈 등을 합쳐 30만원이 든다. 저축은 청년도약계좌(70만원), 청약저축(10만원) 등 80만원씩 한다. 나머지 돈은 CMA로 모두 보낸다. 연간 비용은 500만원이다.

자산은 예금(2100만원), CMA(1650만원)를 합쳐 3750만원이다. 부채는 신용카드 대금으로 78만원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개 돈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어렵게 관리하게 때문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비슷한 금액을 지출해도 단순하면 효율성이 커진다. 대다수 금융소비자들 질문은 ‘생활비를 얼마나 써야 될까’ ‘부채를 상환할까, 적금을 들까요’ ‘저축과 투자 중 무엇을 해야 할까’ 등이다.

여기에 답하려면 ‘재무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현금흐름 관리와 자산관리 2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전자는 ‘수입=소비지출+저축계획’과 관련된 내용이다. 1년에 쓸 돈과 저축할 돈을 총수입 안에서 배분하는 일에서 시작하는 ‘돈의 흐름’에 대한 계획이다. 예측된 수입을 어떻게 관리할지 정하고, 지출 예산을 수립하면 저축 계획도 세울 수 있다.

후자는 자산 증식과 목표 달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쌓여 있는 돈을 상품 구성별로 구분해본다. 현금성, 투자금, 은퇴자산, 사용자산 등으로 나눠보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목표를 감안해 자산이 적절한 그릇에 담겨있는 지 검토해 보고 투자성향, 기간, 금융지식, 상품별 장단점 등도 고려해 종합 판단하면 된다”며 “유동성 자금은 어느 정도 필요한 지, 적금을 가입해 자산을 늘릴 지, 부채 상환으로 순자산을 증가시킬 지 등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A씨 역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축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예산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현금흐름 관리 측면에선 5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우선 수입을 볼 때 ‘평균’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연간 비정기 수입이 들어온다고 해서 월 300만원을 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월 240만원에 연 800만원이 별개로 들어온다고 봐야 한다.

가계부는 그저 작성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해당 기록을 바탕으로 월 단위 예산과 비정기 지출을 나눠 정해야 한다. 쓸 돈과, 비상금으로 모아야 할 돈 역시 계획해야 한다.

신용거래는 현금흐름 관리를 방해할 수 있다. 지출이 수입 범위 내에서 행해져야 하는데 신용카드는 이를 무감각하게 만들 수 있다. 일단 신용카드 대금부터 갚아야 한다.

CMA는 만능통장이 아니다. 은행 보통예금이나 증권사 예수금 계좌보단 금리가 높으면서 입출금도 가능하기 때문에 급여를 이 곳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기적금이나 투자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은 만큼 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 무작정 모든 자금을 거치해두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비상금부터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저축 자산을 다시 소비지출로 끌어오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월급 대부분을 저축에 쏟아 부어도 좀처럼 자산이 늘지 않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자산관리 측면에선 △목표설정 △정기예금 가입 △절세 가능한 금융상품 고려 등이 제시됐다. 목표는 저축의 동력이 되기 때문에 명확히 설정해야 하고, 부족금액을 계산해보는 작업부터 하면 된다. A씨는 현 자산(3750만원)을 빼고 625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연 2000만원씩 저축하면 3년이 조금 더 걸린다. 수단으로는 CMA, 정기예금에 더해 적립식 펀드, 연금저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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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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