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 무색…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수주 '각축'
현대·포스코 '여의도한양' 수주전
차기 격돌지 '한남2구역' 전망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의 도시정비사업 규제 완화로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 시공사를 찾는 단지가 나오면서 건설업계도 입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지는 단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양' 재건축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1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돼 용적률 600%를 적용받았다. 이후 한 차례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지만, 사업에 롯데슈퍼 등 일부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는 부지까지 포함해 서울시로부터 시정 조치를 받고 시공사를 다시 찾게 됐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한양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도전장을 냈다. 양사는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오티에르'를 제안하며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를 3.3㎡당 798만원으로 제시해 현대건설(824만원)보다 파격적인 사업성을 앞세웠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13일 윤영준 대표이사가 직접 아파트 현장을 찾아 맞불을 놨다. 윤 대표는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 제안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던 건설사다. 이들은 올해 들어서도 적극적인 수주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연초부터 △고양 별빛마을 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송파 가락미륭 재건축(2238억원)사업 시공권을 대거 확보했다. 특히 사업비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부산 최대 재개발 사업 '촉진2-1구역' 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꺾고 오티에르의 깃발을 꽂았다.
포스코이앤씨의 다음 수주행보는 노량진 일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는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내 최대 사업지인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지 역시 사업비 1조원 규모다. 현행법상 정비사업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어 포스코이앤씨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건설도 이달 초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9일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해당 사업 역시 공사비가 678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GS건설의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는 부산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부산 민락2구역 재개발의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6일 진행된 1차 입찰에 이은 단독 참여다. 해당 사업을 통해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일대에 최고 38층, 공동주택 95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 주요 정비사업을 주시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지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내 보광동 '한남4구역'이다. 한남뉴타운 내 가장 사업성이 높은 단지로 꼽혀 여의도한양 이후 최대 입찰 격돌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굵직한 건설사들이 한남4구역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4구역은 지난해 12월 기존 7층에서 12층으로 층수를 조정받아 사업성이 높아졌다. 세대수는 당초 2167가구보다 164가구 늘어난 2331가구가 됐다.
고층 개발이 가능한 여의도의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여의도한양의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전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삼성물산은 '여의도시범'과 '여이도대교' 등의 사업지를 눈여겨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2일 2차 공고를 낸 강동구 '천호우성' 입찰에 단독 참여했고, 서초구 '신반포12차' 사업 참여 의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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