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니 없으니 무너졌다' 울버햄튼, '2부리그' 코번트리전 2-3 충격패→FA컵 4강 진출 실패

이현석 2024. 3. 1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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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울버햄튼이 풀백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코번트리 시티를 잡지 못하며 FA컵에서 탈락했다.

울버햄튼은 16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 경기에서 2대3으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홈팀 울버햄튼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파블로 사라비아, 네이선 프레이저가 출전하고, 중원은 마리오 르미나, 토마스 도일, 주앙 고메스가 나섰다. 윙백은 라얀 아잇 누리, 넬손 세메두가 자리하고, 스리백은 막시밀리안 킬먼, 산티아고 부에노, 토티 고메스가 구성했다. 골문은 조제 사가 지켰다.

울버햄튼은 최전방 주전 자원인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가 모두 부상으로 명단에 포함될 수 없었다. 황희찬은 지난 FA컵 5라운드 브라이턴과의 경기 당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6주가량 결정이 예정된 상태이다. 게리 오닐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황희찬의 부상에 대해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위에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이 정도 규모의 팀에서 그의 부상은 재앙과도 같은 일이다"라며 강한 아쉬움을 표했었다.

원정팀 코번트리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엘리스 심스, 케세이 팔머, 하지 라이트가 스리톱을 구성하고, 벤 셰아프, 조시 에클레스가 미드필더로 나섰다. 윙백은 제이크 비드웰과 밀란 반 에위지크가 출전하고, 수비진은 리암 키칭, 조엘 라티베우디에레, 바비 토마스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브래들리 콜린스가 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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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긱는 초반부터 치고받는 흐름이 지속됐다. 전반 15분 코번트리가 역습을 통해 전개한 공격이 세메두의 빠른 커버로 박스 안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울버햄튼도 반격했다. 아잇 누리가 문전 앞으로 강하게 올린 크로스가 사라비아 바로 앞에 떨어졌지만, 사라비아가 뻗은 발에는 닿지 못하며 그대로 골키퍼 품에 안겼다.

울버햄튼은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8분 세메두의 돌파 이후 컷백 패스가 쇄도하던 프레이저를 지나 아잇 누리에게 이어졌고, 아잇 누리는 곧바로 수비 없이 자리한 르미나에게 공을 밀어줬다. 하지만 르미나의 슈팅은 제대로 맞지 못하며 골라인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코번트리도 절호의 찬사를 날렸다. 전반 35분 공격 상황에서 라이트가 문전 앞으로 시도한 낮고 빠른 패스가 수비를 뚫고 골문 앞에 서있던 팔머에게 정확히 향했다. 사 골키퍼 또한 집중력을 잃었기에 그대로 밀어넣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팔머의 슈팅은 골문이 아닌 사의 다리로 향하며 막혔다.

사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40분 코번트리의 역습 이후 공격에서 심스가 밀어준 패스를 반 에위지크까지 연결됐는데, 빠르게 뛰어나온 사의 다리에 걸려 공은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울버햄튼도 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르미나가 올린 크로스가 프레이저에게 이어졌으나, 프레이저의 몸에 맞은 공은 그대로 수비를 거쳐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두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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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은 코번트리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선제골의 주인공도 코번트리였다. 후반 8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키칭이 헤더로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 공을 잡은 심스가 정확히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핸드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VAR판독까지 진행됐지만,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실점을 허용한 울버햄튼은 만회를 위해 분전했다. 후반 18분 도일이 페널티박스 아크 부군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그대로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코번트리도 격차를 벌리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22분 라이트가 단독 돌파 이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시도한 강력한 슈팅이 사의 다리에 막혔다. 후반 25분 팔머의 슈팅도 골대 옆으로 흘렀다.

울버햄튼의 슈팅이 골대에 막혔다. 후반 26분 고메스가 페널티박스 아크 우측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이 콜린스의 손을 살짝 스쳐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2분에도 사라비아의 프리킥으로 전개된 공격이 킬먼의 머리를 맞고 페널티박스 우측 깊은 곳 아잇 누리까지 향했다. 아잇 누리의 머리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대를 맞고 골라인 밖으로 향했다.

사가 코번트리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막았다. 후반 36분 코번트리가 빠른 전진 이후 시도한 칼럼 오헤어의 슈팅을 몸을 날려 선방했다. 후반 37분 비드웰의 크로스에 이은 문전 앞 키칭의 슈팅도 사가 다리를 뻗어 쳐냈다.

골문을 두드리던 울버햄튼이 결국 경기 균형을 맞췄다. 후반 39분 사라비아의 패스 이후 골문 앞에서 코번트리 수비수를 맞은 공이 박스 중앙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아잇 누리가 이를 밀어 넣으며 코번트리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튼은 추가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봉장은 아잇 누리였다. 후반 43분 아잇 누리가 역습 찬스를 그대로 이어가며 순식간에 박스 정면으로 전진했다. 아잇 누리는 쇄도하던 우고 부에노에게 침투 패스를 내줬고, 부에노는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코번트리 골문을 갈랐다. 울버햄튼은 주전 공격진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풀백들이 맹활약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코번트리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추가시간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라이트의 크로스 이후 떨어진 공을 문전 앞 심스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사를 뚫고 울버햄튼 골망을 출렁였다.

코번트리는 종료 직전 또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박스 안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심스가 라이트에게 내줬다. 라이트는 박스 안에서 침착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울버햄튼 골문 구석을 찔렀다.

결국 경기는 코번트리의 3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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