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타한 '양문석 막말 파동'… '文 복심' 윤건영 "盧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배민영 2024. 3. 1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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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인 양문석 예비후보(경기 안산갑)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리켜 '불량품'이라고 한 데 이어 '매국노'로 지칭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자 당내에선 양 예비후보의 경기 안산갑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무현 대통령님, 죄송하다"라며 "대통령님을 '매국노'라고 부른 사람이 '민주당'의 후보라고 한다"라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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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부른 사람이
민주당 후보···국민께 어떻게 설명하나”
정 전 총리 “노무현에 대한 모욕 묵과 못 해”
이재명 “물어뜯는 것도 재미” “표현의 자유”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인 양문석 예비후보(경기 안산갑)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리켜 ‘불량품’이라고 한 데 이어 ‘매국노’로 지칭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자 당내에선 양 예비후보의 경기 안산갑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고 양 예비후보를 옹호하며 ‘버티기’에 나섰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무현 대통령님, 죄송하다”라며 “대통령님을 ‘매국노’라고 부른 사람이 ‘민주당’의 후보라고 한다”라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윤 의원은 “당사에는 대통령님 사진을 걸어두고, 당의 후보는 대통령님을 매국노라고 하는 이 괴이한 상황을 어찌 국민들께 말씀 드려나 하나”라며 “지난 일이니 잊어야 하나. 저는 잊지 못하겠다. 그리고 속이 협량한 탓인지는 몰라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겠다”라고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윤 의원은 당 지도부에 “부디 민주당의 가치와 명예를 지켜주기 바란다.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전직 국무총리들도 입장문을 내고 일제히 이 대표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는 “민주당에 몸담고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정치인이 김대중·노무현을 부정한다면 이는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노무현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부겸 전 총리는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의힘은 도태우·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다. 우리 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 갈 길’을 가겠단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 대표는 이날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취재진에 “제 욕도 많이 하시라”라며 “물어뜯는 것도 재미 아닌가. 임금 욕도 하잖나”라고 반문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자기를 비난한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비토(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 예비후보의 과거 주장을 두곤 “표현의 자유”라고 했다.

양 예비후보는 2008년 인터넷 매체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란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문제의 글에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사품’이라고 했다.

그보다 1년 전엔 또 다른 칼럼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친미 매국 행위를 어떻게 했는지를 길이길이 한국인들이 잊지 않게 ‘노무현 기념관’이 아닌 ‘노무현 매국질 기억관’을 짓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양 예비후보는 2011년 9월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종원 의원(민주당)과 서울 강남구의 한 룸살롱에서 KT 임원으로부터 접대를 받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명(비이재명)계인 전해철 의원(3선·경기 안산갑)을 향해 “수박 뿌리 뽑겠다”라고 했다가 당직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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