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의 사과문→앤톤의 해명방송…아이돌 '열애설'이 뭐길래 [MD포커스]

이예주 기자 2024. 3. 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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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카리나, 앤톤 / 마이데일리
사진 = 카리나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마이(팬덤명)들이 상처받은 부분 발 메워나가고 싶어요."

이는 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가 열애 인정 후 쓴 사과문의 일부이다. 아이돌 멤버가 사랑에 빠져 사과문을 썼고, 팬들은 상처를 받았다. 이에 외신은 K팝 산업을 두고 '악명 높고', '과도하게 통제한다'며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양측은 "이제 알아가는 사이"라며 의혹을 인정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분노한 팬들의 글이 폭발적으로 올라왔으며 '탈덕' 선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시위 트럭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앞으로 등장하기도. 카리나와 이재욱 양측이 모두 교제를 인정한 당일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3%이상 빠지며 시가 총액 약 670억이 공중분해됐다. 

지난 12일에는 그룹 라이즈의 인기 멤버 앤톤이 한 일반인 여성과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이 확산되며 두 사람의 열애설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앤톤이 휴가차 미국 뉴저지에 방문한 것이 이 여성을 보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 여성은 "앤톤과 단 한 번도 데이트를 하거나 연애 감정을 가진 적이 없다"며 "친했던 친구들과 함께 만남을 가진 것이다. 이 사진이 이렇게 많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근거 없는 추측들을 하지 말아달라. 부탁드린다"며 해명문을 게시했다. 침묵을 유지하던 앤톤 역시 다음날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며칠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제 마음과 다른 이야기들이 많아서 속상했다"며 "의도치 않은 부분에서 팬분들이 느꼈을 감정들에 대해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해명했다.

아이돌 팬들이 스타의 열애에 분노하는 현상은 이는 단순히 음악 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아이돌과 팬 사이의 심리적 유대감을 조성하게끔 만드는 K팝 산업 구조와 연결된다. 스타와 직접 만나기 위해 수백 장씩 앨범을 사들인 팬들, 또 스타와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버블, 포닝과 같은 유료 서비스를 구독한 팬들은 자연스레 보상 심리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열애설에 대해 '팬 기만'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이와 관련해 영국 BBC 방송은 카리나의 자필 사과문이 게시된 직후 "K팝 스타는 '비굴한'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한국 아이돌 산업이 연애와 관련해서 압박이 강하기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열애설 인정은 팬들 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며 "K팝 스타의 소속사들은 스타를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아이돌로 세일즈하고 싶어한다"고 꼬집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사건에 대해 '새롭게 생겨난 K팝 팬덤 문화의 추세'가 기여한 셈이라고 말했다. 하 평론가는 마이데일리에 "전통적으로 아이돌 팬심은 유사 연애 감정에 기반한 측면이 강했다"며 "그런데 최근 팬들이 스타를 만들어간다는 의식이 생기기 시작하며 팬들은 스타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느낌을 갖기 시작했다. 같이 나아가야 할 사이에 스타가 다른 곳으로 한눈을 팔았다는 생각이 드니 팬들이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 평론가는 "뮤지션을 좋아하고 응원할 때에는 뮤지션의 음악적인 활동에 대해 응원하는 것이 맞다"며 "사적인 부분까지 통제하려고 하는 순간부터는 바람직한 행태로 보기 어렵다"고 올바른 팬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매출이 팬들을 대상으로 얻어지다 보니, 열성 팬들의 활동에 의해 마케팅이 되는 측면이 있고, 아티스트가 팬들의 심기를 거슬렀을 때 이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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