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대 출신’ MF, 시리아 유니폼 입는다…결국 대표팀 변경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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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독일 축구의 기대주였던 마흐무드 다후드(28·슈투트가르트)가 독일 유니폼을 벗고 시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독일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흐른 다후드는 대표팀 변경을 택했고, 이달부터 자신이 태어난 시리아를 대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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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한때 독일 축구의 기대주였던 마흐무드 다후드(28·슈투트가르트)가 독일 유니폼을 벗고 시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독일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흐른 다후드는 대표팀 변경을 택했고, 이달부터 자신이 태어난 시리아를 대표하기로 했다.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14일(한국시간) “정말 놀라운 일이다. 다후드는 시리아 대표팀에서 뛸 예정이다. 이미 다후드는 자신의 결정을 시리아축구협회 측에 알렸다”라며 “다후드는 친선 경기에만 출전했기에 대표팀 변경이 가능했다. 다후드를 비롯해 몇 외국인 선수들이 시리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엑토르 쿠페르(68·아르헨티나) 감독이 이끄는 시리아의 큰 꿈이 실현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중동 팀들의 예상치 못한 도약은 한국, 일본, 호주 등 기존 강호들을 놀라게 했다. 시리아 역시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16강에서 우승 후보인 이란과 승부차기 끝 탈락하면서 상당한 전력을 드러냈다. 시리아는 2000년대 초반 발렌시아의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을 이끈 쿠페르 감독 밑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시리아는 적극적인 귀화 정책을 내세워 전 세계 각지에서 뛰는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 오랫동안 시리아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난 선수들을 탐색한 이들은 할릴 엘리아스(27·조호르), 아이함 오우소우(24·카디스), 파블로 사바그(26·알리안사 리마) 등 여러 선수를 부르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스타인 다후드가 시리아 대표팀으로 향할 의사를 내비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시리아에서 태어난 다후드는 어린 시절 가족이 독일로 망명해 독일에서 성장했다. 묀헨글라트바흐, 도르트문트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다후드는 2020년 독일 대표팀으로 2경기를 소화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친선경기만 소화했기에 대표팀 변경이 가능한 상태다. 오랫동안 독일 대표팀이 자신을 부르지 않자, 정든 독일 떠나 자신의 혈통인 시리아 대표팀과 함께하기로 했다.
다후드는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정에 대해 “시리아에서 뛰겠다는 생각이 매우 빠르게 사로잡혔다. 독일에서 자랐고, 평생을 이곳에서 보냈다. 청소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 뛴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독일은 나의 고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는 우리 가족의 온 나라이자, 내가 태어난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가 독일에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이고, 독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족으로부터 배웠다. 이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고, 시리아와 함께 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가 정말 기대된다”라고 대표팀 변경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리아 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일본, 북한, 미얀마와 함께 B조에 묶였다. 시리아는 첫 상대인 북한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일본을 만나 0-5로 대패하며 기세가 꺾인 상황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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