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의 반란…고물가 지원군이 되다?
[앵커]
이른바 못난이 과일 못난이 채소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고물가 때문이죠.
이런 농산물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못난이들의 반란이라고 해야 할까요?
현장을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크기가 들쭉날쭉한 감귤을 무게에 맞춰 담습니다.
모양이 휘어진 가지며, 많이 자라지 않은 상추.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지던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입니다.
이 업체는 농가에서 사들인 못난이 농산물로 꾸러미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매주 배송하고 있습니다.
제철농산물을 골고루 받을 수 있고, 가격도 시중보다 2~30% 저렴합니다.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이자는 환경운동에서 시작했지만, 고물가 속에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박종철/'못난이' 농산물 구독 서비스 업체 : "소비 트렌드가 좀 바뀐 거를 저희가 실제로 판매를 하면서 느끼는 게, 과거에는 환경을 지키자는 방향이었다면 근래에는 저렴하게 합리적인 소비 위주로 변화가 이루어진 거로 확인됩니다."]
대형마트에서도 못난이 과일이 인기입니다.
도매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한 사과는 아예 못난이 진열대가 중심이 됐습니다.
[최창순/서울 중구 : "흠집난 거래도 못난이 사과 사 먹어요. 요새는. 싼 거 사 먹느라고. 거기만 도려내면 되니까 속은 멀쩡해요."]
마트 측은 농가와 '상생'을 위해 시작한 못난이 과일 매출이 크게 늘자, 연중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김영호/대형 유통업체 관계자 : "예전에는 흠이 있거나 크기가 작으면 구매를 좀 꺼리는 경향이 보였지만, 요즘은 고물가 시기가 지속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해 굉장히 민감합니다."]
특히 지난해는 냉해와 병해로 못난이 과일이 많았습니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등급 선별에서 탈락한 과일도 저렴하게 판매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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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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