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퇴근길 지하철의 아비규환…또 총격 사고
[앵커]
미국에선 잊을 만하면 또 총성이 울립니다.
미국 도심 지하철에서 또 총격사건이 났습니다.
전동차 안이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 보겠습니다.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객들이 몸을 숙인 채 절규합니다.
["내리게 해줘, 내리게 해줘. 내리게 해줘."]
누군가 꺼내든 총 때문입니다.
약 5분 전 차량에 오른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시비를 겁니다.
["때려 주겠어. 덤벼. 때려줄 거야."]
승객들이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아기들이 타고 있어요."]
곧 서로 주먹이 오가고 공격을 받은 남성의 일행은 공격한 남성을 흉기로 찌르기도 합니다.
싸움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먼저 시비를 건 남성이 벗어 둔 옷에서 총을 꺼내 듭니다.
["당신이 날 찔렀지? 날 찔렀어?"]
총을 보고 놀란 승객들이 전철이 멈추면서 객차 밖으로 뛰쳐나가자 곧 총성이 들립니다.
총을 처음 꺼내든 남성은 오히려 총을 뺏겼고, 이후 얼굴과 가슴 등에 네 발을 맞아 위중한 상태입니다.
퇴근길에 올랐던 사람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승객 : "집에 못 가게 되는 줄 알았어요."]
총을 쏜 남성은 체포됐지만, 정당방위가 인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지하철 범죄가 10% 이상 늘어난 뉴욕시는 인력 강화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마이클 켐퍼/뉴욕시 경찰 교통국장 : "사고 지하철이 정차할 때 여러 경찰관이 그 지하철 역,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총격 소리를 듣자마자 즉각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750명의 주 방위군까지 투입된 뒤에도 약 일주일 만에 두 건의 총격이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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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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