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문화 정말 좋다고 타티스가..." 김하성이 직접 말했다 "한국 사람으로 뿌듯합니다" [고척 현장]
김하성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하성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단체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과 다르게 혼자 인터뷰 단상에 앉은 채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서울시리즈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분명 김하성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팬 분들 앞에서 경기를 뛰게 됐는데 기대된다. 여기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5년간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곳이라 더 기대된다"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빅리그 3년 차' 김하성은 2023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162경기 중 1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2루타 23개, 75볼넷 124삼진 38도루(9도루 실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49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 경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김하성은 주로 유격수(131경기 유격수, 24경기 3루수)로 출장했는데, 2023시즌에는 2루수를 맡으면서 내야를 전천후로 누볐다. 결국 김하성은 시즌 종료 후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등 2가지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후보로 꼽혔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샌디에이고의 동료들은 이번 방한에 앞서 김하성에게 많은 것을 물어봤다고 한다. 김하성은 "일단 클럽하우스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부분 한국에 처음 온 선수들이라 많은 기대를 하고, 한국어를 배우려 하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웬만한 선수들은 대부분 '안녕하세요' 등의 기본적인 한국어를 조금 알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2023년부터 해외에서 치르는 경기에 관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라는 공식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2024년 MLB 정규시즌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벗어나 한국 등 4개국에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메이저리그 개막전 경기 시각은 한국 시각 기준, 오후 7시 5분으로 확정됐다. 이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서머타임 시행 이후)으로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분,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3시 5분이다. 미국 현지 팬들보다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팬들을 위한 시간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개최 확정 소식 발표 당시 김하성은 한창 시즌을 치르던 중이었다. 당시 기분에 대해 김하성은 "사실 그때에는 시즌에 집중하고 있던 상태였다. 당시에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한국에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는 소식에)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이제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엄청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가 펼쳐지는 건 9번째다. 앞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이어 2004년, 2008년, 2012년 일본 도쿄, 2014년 호주 시드니, 2019년 일본 도쿄에서 개막 시리즈(미국·캐나다 이외 지역)가 차례로 열렸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가 열리는 것이다.
김하성은 KBO와 메이저리그 응원 문화에 "키움에서 뛸 때도 많은 팬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한국에서 정말 재미있게 야구했던 것 같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많은 팬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응원 문화에 차이가 있는데, 미국 선수들이 많이 신기해하고 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김하성은 서울시리즈에 대해 "한국에 들어가서 경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거기에 한국에서 뛰었던 홈구장에서 경기를 한다. 그곳에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게 설레고 재밌을 것 같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한국도 야구에 열정적인 나라다. 또 좋은 팬 문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한 바 있다.
김하성은 "유격수라는 포지션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뛰었던 포지션이다. 2022년에도 풀타임으로 유격수 포지션을 봤다. 원래 저의 포지션에서 경기를 하면 안정감이 있다. 가장 (저의 가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제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아시아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들이 정말 더욱 큰 꿈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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