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성폭력 많이 밝혀졌지만 재발 방지 노력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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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으로 연극계의 성폭력 문제가 다수 드러났지만, 피해를 수습하거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대표인 홍예원 연출은 1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연극계 백래시, 어떻게 맞서나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연극계 미투 운동으로 매우 많은 성폭력과 착취가 밝혀졌지만, 지난 6년간 가해자나 그 집단이 재발 방지나 피해 수습을 위해 노력했다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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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미투 운동으로 연극계의 성폭력 문제가 다수 드러났지만, 피해를 수습하거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대표인 홍예원 연출은 1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연극계 백래시, 어떻게 맞서나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연극계 미투 운동으로 매우 많은 성폭력과 착취가 밝혀졌지만, 지난 6년간 가해자나 그 집단이 재발 방지나 피해 수습을 위해 노력했다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 집단의 대표자가 과거를 정확히 진단하고 온전히 수습해야 한다"며 "'모른다', '관계없다'는 부정의 말을 멈추고 대표자로서 책임의 말, 인정의 말을 시작할 때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길도 시작될 것"이라며 가해자와 가담자의 무대 복귀 논의에 앞서 책임감 있는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연출은 성폭력 방조 의혹을 산 연극인 김모 씨가 올해 초 극단 서울공장의 연극 '두 메데아'에 출연하기로 하자 보이콧 운동에 동참한 이력이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보이콧 운동은 성범죄자의 무대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현장의 목소리이자 지속적으로 안전한 생태계를 다져나가자는 제언"이라며 "가해자와 가담자의 활동과 복귀를 어떠한 관점에서 논의할지, 보이콧 외에 어떤 운동이 있는지를 길게 고민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론회에서는 가해자 복귀 문제를 논의할 공적 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민조 연극 비평가는 가해자가 복귀해도 되는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판단할 주체를 정하는 일은 연극계의 권력 구조와 맞닿아 있다고 진단하고서 "공적 기구는 예술지원기관, 극장, 극단, 공연 프로덕션 등의 주체들이 상호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연극계 현안에 관한 연극인들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출범한 대학로X포럼이 '두 메데아' 보이콧 운동이 남긴 시사점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했다.
'두 메데아'는 극단 대표 시절 성범죄를 방조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김모 씨가 올해 초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던 작품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관객들이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자 극단은 공연을 취소했다. 김씨는 사건 당시에는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다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폭력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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