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北 개입” “목발은 경품” …한방에 훅 간다, 與野 ‘입조심 주의보’
與는 도태우, 野는 정봉주 공천 취소
총선 후보들에 ‘입조심’ 경계령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지도부가 과거 말실수로 물의를 빚은 후보들을 공천 취소하는 등 언행을 조심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말실수 하나로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지난 14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며 공천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5·18에 대해서도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은 초기에는 현재 시점과 달리 그런 부분이 상식적이었던 것 같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한 그는 5년 전 집회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국익의 적”이라며 “죽으면 기이한 행동을 그만하는가”라고 막말을 쏟은 바 있다.
이밖에도 부산 수영 후보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도 커지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10여년 전 SNS에 ‘난교’ 발언, ‘동물병원을 폭파하고 싶다’, ‘(서울시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 등의 거친 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올려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과거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서울 강북을 민주당 후보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목발은 경품’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지도부는 지난 14일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지난 11일 현역 박용진 의원과 경선을 치러 승리한 지 3일 만에 후보에서 박탈된 것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 전 의원이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패널들과 대화하다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2015년 경기도 파주 DMZ(비무장지대)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조롱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사태가 커지자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으나, 2015년에 다친 장병들이 정 전 의원으로부터 사과받은 적 없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거짓 해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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