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자란 김정은 딸에 ‘향도’…”차기 지도자 강력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공식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모습이 16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매체는 특히 주애에 대해 ‘향도’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전문가는 “그가 북한 차기 지도자가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전날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평양 인근에 조성된 강동종합온실의 준공 및 조업식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주애는 하루 동안 김정은의 군사와 경제 분야 일정 모두를 함께했다.
둘은 가죽점퍼와 가죽 코트를 차려입었다. 주애의 키가 김정은과 엇비슷해질 만큼 훌쩍 자란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시었다”고 표현했다. 이는 주애에게도 김정은과 같은 ‘향도’ 표현을 붙인 것으로, 주애에게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도’는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취지의 단어지만, 북한에서는 더욱 특별하게 쓰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 의하면 ‘향도’는 혁명 투쟁에서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승리의 한길로 이끌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향도자’는 ‘혁명 투쟁에서 인민대중이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그들을 승리의 한길로 향도하여주는 영도자’를 뜻한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주로 최고지도자나 후계자에게만 사용되는 ‘향도’라는 표현을 주애에게 사용했다”며 “이 같은 주애에 대한 개인숭배 수위는 그가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주애는 후계자 공식화보다 앞선 ‘내정과 수업’ 단계에 있다”며 “미래에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우고자 하는 김정은의 의지가 그만큼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연합뉴스에 “주애가 일종의 후계자 수업을 받는 상황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개인 우상화는 아직이고, 이름도 직접 거명되지 않은 만큼 후계자로 최종 내정됐다고 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정부는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으나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점 등 변수가 많은 만큼 판단을 내리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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