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인데 벌써…"결혼·출산 포기" 청년 절반이 내놓은 답

유엄식 기자 2024. 3. 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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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대 초반 청년의 약 절반이 이미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는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한국의 N포세대는 '결혼·출산포기형'과 'N포형'으로 전체의 68.8%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결혼과 출산만을 포기하는 '결혼·출산포기형'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청년의 대다수가 N개의 미래계획을 포기하였고, 이러한 미래계획의 포기가 청년들의 우울·불안과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 만큼 우리나라는 특히 청년의 희망 고취를 위해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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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복지학 수록 '청년들은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가' 분석 보고서
저출생 여파로 경기도 안양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이 상당 수 비어있다. /사진제공=뉴시

국내 20대 초반 청년의 약 절반이 이미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는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

16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사회복지학 2월호에 게재된 '청년들은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가?' 분석 보고서에는 만 19세~23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잠재계층분석(LCA) 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공개됐다.

분석 결과 50.4%가 '결혼·출산 포기형'으로 파악됐다. 이어 미래계획형이 31.2%, 결혼과 출산 외에도 내집마련, 자기계발 등 여러 요인을 포기한 N포형이 18.4%로 각각 집계됐다.

결혼·출산 포기형은 다른 계획은 있지만 결혼과 출산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유형이다. 다만 이들 중 96.9%는 취업창업 의향이 있었고 대인관계(82.2%) 내집마련(66.1%) 취미생활(99.4%) 건강관리(88.8%) 자기계발(83.6%) 외모관리(96.7%) 등 다른 분야에는 관심도가 높았다.

미래계획형으로 분류된 청년들은 연애 의향이 98.7%로 매우 높았고 결혼(98.7%) 출산(76.2%) 내집마련(97.3%) 등 대부분의 조건에서 90%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N포형 청년들은 연애 의향이 34.1%에 그쳤다. 결혼(13.2%) 출산(11.5%) 의향은 결혼·출산 포기형보다 조금 높았지만 취업창업 의향은 45.7%에 그쳤고 내집마련(21.1%) 대인관계(39.6%) 취미생활(36.5%) 건강관리(30.2%) 자기계발(22.6%) 등 대부분의 항목이 저조한 응답률을 나타냈다.

관련 보고서에 수록된 유형별 조건부 응답 비중 비교표.

응답자 최종학력은 미래계획형, 결혼·출산포기형, N포형 순으로 높았다. N포형은 다른 유형보다 높은 우울과 불안 양상을 보였다. 행복감은 미래계획형, 결혼·출산포기형, N포형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연구팀은 "한국의 N포세대는 '결혼·출산포기형'과 'N포형'으로 전체의 68.8%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결혼과 출산만을 포기하는 '결혼·출산포기형'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청년의 대다수가 N개의 미래계획을 포기하였고, 이러한 미래계획의 포기가 청년들의 우울·불안과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 만큼 우리나라는 특히 청년의 희망 고취를 위해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20대 초·중의 청년은 다른 연령대의 청년과 비교해 개인 생활이 중요하고 육아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였다고 볼 수 있다"며 "20대 초·중의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 관련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특히 우울과 불안 심리가 높은 N포형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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