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 처음, 생각이 많다"...뮌헨 벤치 익숙해진 김민재의 솔직한 심정

신동훈 기자 2024. 3. 1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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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보다 벤치가 익숙해진 김민재가 심정을 전했다.

김민재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벤치에 자주 앉는 경험이 처음이다. 하지만 배울 게 있다. 내가 뛰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외면을 당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나갈 때 항상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물론 현재 생각은 많다. 그래도 지금까지 뮌헨에서 많이 뛰긴 했지만 뮌헨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 내가 뛰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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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보다 벤치가 익숙해진 김민재, 솔직한 심정 밝혀
"이런 적 처음이야"
사진=게티이미지
사진=TZ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선발보다 벤치가 익숙해진 김민재가 심정을 전했다.

독일 '티온라인'의 줄리안 불 기자는 16일(한국시간) 김민재 인터뷰를 내놓았다. 지난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온 김민재는 주전 입지를 지켰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해 김민재는 혹사 수준 경기 출전시간을 기록했는데 활약은 좋았다. 누구와 호흡을 해도 기대에 미치는 경기력을 펼치며 뮌헨 수비를 이끌었다.

주전 활약은 이어졌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공백이 생긴 뒤에도 김민재는 자리를 지켰다. 뮌헨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위 레버쿠젠과 차이가 벌어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탈락 위기까지 가자 토마스 투헬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일단 올 시즌 종료 후 사임으로 합의를 했으나 위기가 이어지자 즉시 경질설이 나왔다. 만회를 원한 투헬 감독은 수비에 변화를 줬다. 겨울 이적시장에 온 에릭 다이어와 데 리흐트를 조합했는데 라치오와 UCL 16강 2차전에서 무실점 대승을 하는 등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 데 리흐트를 고정으로 썼고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의 유럽 커리어에 있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2021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그동안 주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페네르바체 시절 부상과 징계를 제외하면 리그 31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도 리그 기준 스쿼드에 이름을 올린 37경기 중 35경기 선발, 2경기 벤치 휴식을 취한 바 있다. 뮌헨에선 앞서 말했듯 확실한 주전이었다.

김민재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벤치에 자주 앉는 경험이 처음이다. 하지만 배울 게 있다. 내가 뛰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외면을 당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나갈 때 항상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물론 현재 생각은 많다. 그래도 지금까지 뮌헨에서 많이 뛰긴 했지만 뮌헨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 내가 뛰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한편 다가오는 다름슈타트전에서도 김민재는 벤치가 유력하다. 독일 '키커'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를 예상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경기를 앞두고 독일과 뮌헨의 전설이자 독설가로 유명한 로타어 마테우스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투헬 감독이 자신이 신뢰하는 선수를 찾은 것 같다.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데 리흐트가 갑자기 후보로 밀렸지만, 이제는 다이어와 함께 수비에서 뛰고 있다. 뮌헨에는 좋은 센터백이 4명이 있는데, 이제야 올바른 조합을 찾은 것 같다. 투헬 감독이 이 결정을 내리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고 다이어, 데 리흐트 라인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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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원클럽맨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같이 나왔을 때 개인 능력은 돋보였다. 좋은 수비를 만드는 건 조직력인데 그게 부족했다. 라치오와 마인츠전에선 수비가 좋았는데 데 리흐트, 다이어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팀이 이전부터 잘 갖춰진 모습이었다. 최선을 다했고 이 팀에 무엇이 있는지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 관점에서 김민재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적이고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독일로 왔다. 매번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김민재를 두둔했다. 

투헬 감독도 "다이어는 매우 명확하게 플레이하고 말을 많이 한다. 수비진을 잘 조율하고 더 리흐트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김)민재에게는 정말 어려운 시간일 것이다. 그는 경기를 뛸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경우(주전에서 제외되는)도 있다"라며 주전 경쟁이 뒤틀렸다고 짚었다. 김민재에게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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