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엔 여기 다 감자밭이었는데"…"국산 사과, 못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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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값, 올라도 너무 올랐죠.
10년 전만 해도 이곳은 감자밭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과나무를 키우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사과 재배 면적은 경북 44%, 대구 80% 이상 줄어든 반면, 강원도는 2.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2010년까지는 제주도와 영호남 일부 외에는 대부분이 사과 재배지였는데, 2050년에는 강원도 고산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해지고, 2070년에는 국산 사과가 거의 없어질 수 있다는 농촌진흥청 전망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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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과값, 올라도 너무 올랐죠. 몇십 년 뒤에는 아무리 비싸도 사 먹을 수 있었던 지금을 그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국산 사과를 아예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우내 내린 눈이 아직 남아 있는 강원도 정선의 한 사과밭, 본격적인 개화에 앞서 가지치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이곳은 감자밭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과나무를 키우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명규/강원 정선군(사과 재배) : 밤낮 기온 차이가 많이 나니까 아주 단단하고 아삭하고 단맛이 좋고, (경북에서) 사과 키울 능력은 되고 자신 있는데 기후 조건이 안 맞으니까 이제 이쪽 지역으로….]
날씨가 생육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명규/강원 정선군(사과 재배) : (지난해) 봄에 서리 피해로 인해서 한 20~30% 이상 줄었고, 가을에 또 우박 피해, 우박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사과가 생산되는 게 아니고….]
사과하면 대구·경북 지역을 떠올렸지만, 어느새 재배 지역이 많이 북상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사과 재배 면적은 경북 44%, 대구 80% 이상 줄어든 반면, 강원도는 2.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박한울/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장 : (사과는) 평균 기온이 15도에서 18도 정도의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하는 것이 수량이나 품질 측면에서 적합한데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으며….]
재배 면적은 매년 1%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2010년까지는 제주도와 영호남 일부 외에는 대부분이 사과 재배지였는데, 2050년에는 강원도 고산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해지고, 2070년에는 국산 사과가 거의 없어질 수 있다는 농촌진흥청 전망도 나왔습니다.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사과 농사를 덜 짓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국 절대적인 생산량이 확 늘기는 어려운 상황.
그러다 보니 수입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정부는 일단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해외 병충해 유입 문제로 검역 절차가 까다롭고, 농가 반발 등도 고려 요인입니다.
단기적인 할인 지원책 외에 기후 위기에 강한 품종을 보급하는 등 중장기 대책을 세울 때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조성웅)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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