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진중권, 생방서 ‘고소’ 들먹이며 설전…마이크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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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라디오 생방송 중 '고소' 운운하며 거친 설전을 벌였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최근 정치권 현안과 가짜뉴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던 중 김 전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말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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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라디오 생방송 중 ‘고소’ 운운하며 거친 설전을 벌였다. 급기야 진행자가 "마이크 꺼 주세요"라고 외치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두 사람은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언쟁을 멈추지 않았다. 김 전 후보자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최근 정치권 현안과 가짜뉴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던 중 김 전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말싸움을 벌였다. 이날 방송은 유튜브로도 중계됐다.
특히 김 전 후보자가 지난해 여가부 장관 후보자였을 당시 10여 년 전 위키트리 부회장으로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당시 김 전 후보자는 필리핀 사례를 들며 ‘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해도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야당에선 "여성의 인권을 부정하는 거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전 후보자는 이번 라디오 방송에서도 "도대체 가짜 뉴스의 정의가 뭔가"라고 묻는 진 교수에게 "제가 진 선생님께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 제가 한 번도 낙태,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고 얘기한 적 없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그거 갖고 저를 엄청 공격하셨던데?"라고 물었다.
또 "강간을 당했어도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한테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여자가 여가부 장관 후보가 되는 게 맞냐’고 했다"며 "청문회 과정 중 저에 대한 상당한 가짜 뉴스들은 저희 법무법인에서 전부 리스트업 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 교수는 "그 말이 그 말 아니냐"며 "애초에 그런 일이 없게 해야 된다는 거다. 강간당한 여인이 애를 왜 낳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강간을 해서 애를 낳는 상황 자체를 상정한다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들릴 소지가 있고 이런 건 해석의 영역"이라며 "그런 가능성을 갖다 상정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전 후보자는 "그게 어떻게 같냐. 강간당한 여성이 애를 낳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그런 정신 빠진 여자가 어디 있느냐"면서 "어떤 사람의 말을 그렇게 한마디로 딱 집어내서 왜곡되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발끈했다.
이들은 이 문제로 5분가량 설전을 이어갔다. 말싸움 중 김 전 후보자는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돼있다"고 했고, 진 교수는 "예,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진행자가 말렸음에도 두 사람이 계속 언쟁을 이어가자 진행자는 기술 담당자에게 "마이크를 꺼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방송 중인데도 잠시 마이크가 꺼지는 일이 생겼다.
진행자는 두 사람이 흥분을 가라앉히자 청취자에게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전 후보자는 "정말 죄송하다. 내가 상처가 많았다"고 말했다. 진 교수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진행자 또한 "저도 청취자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는 말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방송 다음 날인 이날 김 전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시사평론가 진중권 선생의 세 치 혀에 ‘인격 살해’를 당했다"며 "나는 사과할 줄 알았다. 진 선생은 어제 또 내 발언을 왜곡해 독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또 CBS 라디오가 문제가 된 자신의 발언 중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 부분을 빼고 자막을 내보냈다며 "경위를 밝혀야 한다.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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