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대신 제자 편에…25일부터는 의대 교수들도 떠난다

<앵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던 전국 의대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꼬박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의 혼란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밤늦게까지 20개 대학이 참여한 온라인 회의 결과를 방재승 의대교수협 비대위원장이 공개했습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16개 대학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압도적으로 찬성했고,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아직 학내 의견을 모으는 중인 나머지 4개 대학은 투표 종료 후 추가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방재승/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 시점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통계치를 바탕으로 해서 16개 대학의 사직서(제출)를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정했습니다.]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되기 전까지는 병원에 남아 진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진료를 축소할지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어떻게 유지할지 등 세부 방안은 다음 주 금요일에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교수들은 의대 증원 숫자를 고정하지 말고 논의하자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방재승/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 2천 명 (증원) 정원을 풀어 주셔야 합의가 될 것으로 생각되고.]

비대위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가중되는 진료 부담으로 체력적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사직 의사를 공개한 교수들을 향해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한 정부는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하지 말라는 명령을 각 대학에 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지난 13일) : 의료인의 신분이고 의료법 적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의료법에 해당하는 각종 명령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택우 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은 이틀 연속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정부를 향해 전향적으로 논의의 장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이소영)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