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좀비 마약' 펜타닐 확산…"한인 청소년 중독 늘어"

YTN 2024. 3.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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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필라델피아에 있는 켄싱턴 지역에 펜타닐 중독자 수천 명이 몰리면서 이곳이 마약 확산의 온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인 청소년들의 중독 피해도 늘고 있어서 동포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떤 사연인지,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허리를 꺾은 한 남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거리에 널브러진 채 기괴한 모습으로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천 명의 마약 중독자와 마약상이 넘쳐나 미국 최대 마약 거래 시장이라는 오명이 붙은 필라델피아 켄싱턴의 한 거리입니다.

마치 좀비를 연상시키는 마약 중독자들이 3km에 이르는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좀비 거리'라고도 불립니다.

[서경희/ 필라델피아 구호센터 마약중독전문상담사 : (켄싱턴 거리) 한 블록만 들어와서 보면 다들 흩어져서 마약 중독자들이 집 앞에서 또 빈 공터에서 불을 피워서 밤새 숙소로 쓰고 또 노숙하고 주택가로 스며들어서 퍼져 있다고 보시면 되고…]

마약 중독자와 마약상이 몰리다 보니 켄싱턴의 범죄율은 미국 평균보다 무려 315%나 높습니다.

이곳에서 사업을 운영하던 한인 대부분은 업장을 철수한 상황.

[강복원/ 미국 필라델피아 : 전철이 위로 지나가고 그 구조상 거기가 범죄 저지르기가 아주 좋은 구조로 돼 있는 지역이에요. 과거에는 많은 분이 거기서 사업을 하시고 또 성공적으로 잘하셨는데, 최근에는 아무도 없는 거로 알고 있어요.]

이처럼 켄싱턴을 치안이 불안한 '좀비 거리'로 만든 건 펜타닐의 불법 유통 때문입니다.

주로 암 환자들의 진통제로 알려진 펜타닐은 복용 시 근육 강직 현상이 발생하고 소량으로도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탓에 미국 전역에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해 10만여 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80%가 펜타닐 중독일 정도입니다.

[김광식/ 약사 : (펜타닐 복용 시) 뇌 손상 때문에 뇌가 운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내 몸이 팔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그래서 막 이렇게 흔들거리고 휘청거리고 뇌 손상을 가져오면서 우리가 호흡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부작용이 있고요. 따라서 과다 복용했을 때 이 호흡 정지로 인해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겁니다.]

특히,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펜타닐 중독이 급증하면서 한인 청소년들도 펜타닐 위협을 피해갈 수 없게 됐습니다.

필라델피아 동포가 운영하는 마약중독연구소에는 한인 청소년 25명이 재활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 펜타닐 중독 피해자입니다.

[채왕규/ 필라델피아 중독문제연구소장 : 한인 2세들이 거의 요즘에는 펜타닐로 연락이 많이 오고요. 해독을 상담하고 또 회복의 단계로 가는 (한인 운영인) 데는 우리 연구소밖에 없어서 부모님들이나 2세들이 저희한테 연락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펜타닐 소굴'로 전락한 켄싱턴.

인근 한인 청소년에게까지 펜타닐 중독 사례가 잇따르자 동포들은 필라델피아 시가 켄싱턴 거리의 마약유통을 막고 정화하는데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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