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주전→4옵션 CB '전락'에도...'긍정왕' 김민재 "한번도 못해본 경험, 나는 내 능력에 자신 있고 뮌헨에서 행복하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나는 내 능력에 자신이 있고, 이 팀에서 불행하지 않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16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헤센주 다름슈타트 머크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리는 SV 다름슈타트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선발보다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SSC 나폴리에서 뛰었다. 많은 팬들은 김민재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지만 김민재는 세리에 A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을 견인하며 시즌이 끝난 뒤 이견의 여지 없는 리그 베스트 수비수 상을 손에 넣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전반기 뮌헨이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센터백 조합에 애를 먹었을 때 홀로 리그 16경기에 전부 출전하며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뮌헨은 김민재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차출을 대비하기 위해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복귀 이후 곧바로 3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김민재는 벤치로 밀려났다. RB 라이프치히와 23라운드 경기에서도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선택했다. 김민재는 후반 36분에 교체로 투입됐다. 지난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SS 라치오와 경기에서는 아예 경기에도 투입되지 않았다.
다이어와 3옵션 센터백 더 리흐트가 2경기 1실점으로 실점을 줄였고, 승리까지 이끌면서 앞으로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더 불투명해졌다. 심지어 다음 경기에는 1옵션 센터백인 우파메카노도 복귀한다. 설상가상 다음 시즌 뮌헨은 벤피카의 센터백 안토니우 실바 영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독일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투헬은 "김민재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가 실제로 경기에 뛸 자격이 있으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때도 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두 번의 어려운 홈 경기를 치렀고, 이번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투헬은 김민재를 밀어낸 다이어에 대해서 "다이어는 아주 명확하게 플레이하고 말을 많이 한다. 그는 수비 라인을 잘 조직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좋다. 그는 더 리흐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둘 다 (김민재, 우파메카노보다) 한 발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민재는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항상 그라운드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팀 성적과 동료들의 활약에 따라 내가 잘할 수 있는지 없는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히 불만스럽지 않고 늘 그래왔듯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살면서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경험이지만 배울 점이 있는 것 같다. 경기를 뛰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완전히 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니다. 그라운드에 나갈 때면 난 항상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물론 지금은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여기 뮌헨에는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지금 특별히 불행하지 않다. 난 그저 언제나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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