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했던 양효진, 강력했던 모마…현대건설, 13년 만의 ‘통합우승’ 도전

배재흥 기자 2024. 3.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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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선수들이 16일 광주 원정에서 페퍼저축은해을 꺾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건설 선수들이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극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13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역전승 했다.

정규리그 36경기에서 승점 80점(26승10패)을 쌓은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승점 79점·28승8패)을 1점 차로 따돌리고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된 탓에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밀려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 다시 한번 흥국생명과 치열하게 경쟁했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마음을 졸이다가 당당히 1위를 확정했다.

강성형 감독이 지휘하는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뚜렷한 ‘약점’을 찾기 힘든 팀이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밸런스’가 특히 좋았다.

양효진이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핵심 전력인 외국인 공격수부터 제 몫을 잘해줬다. 지난 시즌까지 GS칼텍스에서 뛰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31)는 파괴력이 일품인 스윙으로 득점 4위(886점), 공격종합 3위(44.70%) 등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25)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리그 7위에 해당하는 리시브 효율(38.92%)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존재감이 빛났다.

현대건설의 저력은 역시나 코트 중앙에서 나왔다. 양효진(35)과 이다현(23)으로 구성된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라인은 그 어느 팀도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

현대건설은 ‘트윈 타워’ 양효진과 이다현의 높이를 앞세워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390개)를 기록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세트당 평균 0.773개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득점도 9위(546점)로 미들블로커로는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양효진과 쌍벽을 이룬 이다현도 세트당 평균 0.571개 블로킹(6위)을 성공시켰다. 속공은 성공률 54.37%로 1위다.

김다인이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동료 선수에게 엄지를 세워 보이고 있다. KOVO 제공



코트 안에서 경기를 매끄럽게 지휘한 세터 김다인(26)의 역할도 중요했다. 김다인은 올 시즌 세트당 평균 11.669개 세트를 가져가며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세트당 평균 0.228개 서브(5위)를 적중시키며 세트뿐 아니라 서브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 김다인은 여자부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각 포지션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일궈낸 현대건설은 이제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통합우승을 경험했다.

한편 현대건설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며 여자부 ‘봄 배구’ 대진도 완성됐다. 아쉽게 1위를 놓친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이 오는 22일 인천에서 3판 2선승제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현대건설과 PO 승자가 맞붙는 챔피언 결정전은 28일부터 5판 3선승제로 열린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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